“우리도 모여서 공부할까요?”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무턱대고 공부하자면 손사래를 치기 일쑤이다. 그러나 인간은 평생 동안 공부하고 사유하고 실천하는 순환의 길 위에서 하염없이 걸어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교육공동체가 소중하고 어른들의 동네에서 하는 공부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시 말을 바꾸어서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 볼까요?”라고 했더니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 “인디언, 어떻게요?” 그래서 다시 인디언이 사는 마을의 아버지들이 모였다. 은평시민대학이 내놓은 ‘질문하는 학교’라는 단위의 기획에 참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3월 초, 대한민국을 술렁이게 하던 사건이 있었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바둑 대결이 그것이다. 구글의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알파고라는 인공지능과 우리나라 바둑계의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이 바둑 대결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세돌 9단은 자신 만만 했다. 총 다섯 번의 대국이 예정되어 있는데 “모두 승리 해서 5:0으로 이기겠다.“ 고 호언장담을 했던 것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그렇게 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일차전, 이차전, 삼차전의 연속된 패배는 충격으로 다가 왔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기는가 ? 영화 속에
택시를 탑니다. 서울혁신파크요. 기사님이 되묻습니다. 네? 아아, 옛날 질병관리본부 자리 아시죠? 그제야 택시가 움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르는 대로 장소의 이름이 정해진다면, 아마 이 곳의 이름은 아직 옛 질병관리본부일 것입니다. 서울혁신파크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된 총 32개동의 작고 큰 건물들은 아직 쌓인 먼지만큼 옛 기억들을 품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그냥 먼지 쌓인 공간일지도, 그저 내버려진 공간일지도 모르지만 바로 그 공간의 오늘을 기억하고자 탐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혁신파크의 정문으로 들어서니, 흐드러진
내가 작은공간(이하 작공)에 처음 와서 만난 아이들은 4명의 가출 청소년이었다. 가출 청소년은 내가 지금껏 만나왔던 이주노동자와 난민, 또는 제3세계 빈곤아동, 혹은 독거노인처럼 내 인생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부류였다. 가출 청소년들의 삶은 마치 난민들처럼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누군가에게 늘 쫓기는 듯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학교를 자퇴했거나 유급 위기에 놓여있었으며, 모두 가출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도가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갖고 있었다. 가출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
지난 한 달간, 살림의료사협에서는 를 주제로 한 번의 열린개원회의 그리고 10여 차례의 작은 개원회의 (동모임, 소모임, 위원회 등)가 열렸습니다. 무려 2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이 꿈꾸기 워크샵에 참여하였고, 여기서 ‘좋았던 치과의 경험’, ‘나빴던 치과의 경험’ 그리고 ‘내가 바라는 치과’ 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였습니다.이 워크샵이 진행되는 동안, 치과를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눈물부터 나던 병아리 시절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이건 이렇게 개선해 볼 수 있겠다’, ‘저건 도저히
안전하지 않은 집밥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도록 조작된 유전자조작작물(GMO)들이 밥상을 점령한지 오래이다. 이미 밥상을 점령한 옥수수나 대두 카롤라유 등은 과자, 설탕, 기름, 음료 등으로 가공되어 밥상에 오른다.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참치캔에 기름조차도 인도의 GMO 면화의 기름인 면실류이며 이 면화 때문에 인도의 많은 농민들이 농약중독에 걸려 죽어나갔다. 결국 땅까지 병들어 농사를 포기하여 결국엔 높은 씨앗 값과 제초제 값을 갚지 못해 자살한 농부가 수 만 명에 이른다. 게다가 글리포세이트와 같은 맹독을 뿜어내는 제초제내성을
책 제 목 :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지 은 이 : 오사 게렌발발 행 자 : 우리나비발행년도 : 2013.10.25I S B N : 979-11-953524-6-3 07330등록번호 : EG014378청구기호 : 863.02 ㄱ274ㄱ주제구분 : SF/판타지 -그래픽노블오사 게렌발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의 정점이라 할 만한 신간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는 어떤 물리적인 학대도 없고 사회적인 문제도 없는,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족 관계 속에서 파괴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제니의 성장기를 다룬다
일찌감치 저녁밥을 챙겨먹고 어슬렁거리며 학교로 향한다. 골목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러 인사를 건네준다.“안녕, 인디언?” “안녕하세요?, 인디언 아저씨!” 인디언도 덩달아 신이 난다.“그래 안녕~, 근데 어딜 그리 바삐 가니?”“어? 인디언도 영화 보러 가는 거 아냐?” 오랫동안 보아 온 아이들은 언제나 뒷말이 짧다.“먼저 갈게. 인디언, 좋은 자리 잡아야 해!” 쌩하고 앞질러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총총총... 그림이다.우리학교의 혁신교육 특성화 중에서도 생태와 환경교육이라는 영역이 중요하게 자리 매김 되어 있으며 많은 체험학습을
친구가 며칠 전 사랑니를 뽑았습니다. ‘뽑아야 하는데...’를 십 년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사랑니를 뽑던 날 친구는 지옥을 다녀왔다고 합니다.병원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치과 진료는 유독 망설이게 됩니다. 비용에 대한 걱정과 치료과정에 대한 신뢰, 통증에 대한 두려움 등 이유는 다양합니다.그렇다고 치과 진료를 미루고만 있을 수 없으니, 내가 믿고 다닐 수 있는 치과를 직접 만들기 위해 은평구 주민 1600명이 힘을 합쳤습니다. 4년 전, 이렇게 힘을 합쳐 살림의원을 만들어 낸 경험을 바탕으로 살
혹시 해지기 전 갈현동 주택가 일대에 둘씩 짝지어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노란조끼 청춘들을 보신적이 있나요? 필시 아침에 일어나서 제 이부자리 정리도 제대로 하지 않을 녀석들이지만, 마을청소 당번 날이면 끙자 한번 부리지 않고 쓰레기 봉투와 청소도구를 챙겨 이 특별한 외출을 한달 째 하고 있답니다. 좀 오글거리기는 하지만 일종의 암합의 결과랄까요? 슬쩍… 암합 행동강령 하나를 누설한다면 “마을에서 받은 사랑, 이제 우리도 보답하자!”랍니다. 가오에 살고 가오에 죽는 아이들이 스타일 구기는 노란 조끼를 기꺼이 입고 나서는
이번 호에서는 이웃들과 꼭~ 함께 읽고 싶은 치과 보고서가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이웃들과 꼭~ 함께 읽고 싶은 치과 보고서가1)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스웨덴 Vӓrmland에서는 1979년부터 20년간 주 정부 차원에서 3~19세 아동 청소년 전원을 대상으로 치아 건강을 위한 교육과 예방 진료를 제공하였고, 그 결과 1999년에는 충치를 경험한 치아면2)이 하나 미만 (12세 기준 0.3개면)으로 유지되게 되었습니다. 어떤 교육과 예방 진료를 제공했을까요?3~5세에는 불소치약을 쓰고
최근 2-3년 사이에 보건의료분야에서 많이 거론된 단어 가운데 하나가 ‘공공의료’이고 ‘공공병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진주의료원 폐업이라는 이슈로 우리 주변에 공공병원이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하였고 작년 6월에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공공병원 존재 의미를 확인하는 계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공공병원이 다른 일반병원과 비교할 때 무슨 다른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부딪히면 대답할 말이 궁색한 것도 사실이다. 취약계층 진료와 본인부담 진료비가 저렴하다는 점 외에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기도 하다. 물론 요즘처
가을밤에 나누는 음악무대는 메뉴는 비록 조촐했지만 분위기은 절정의 단풍처럼 울긋불긋한 마음들이 모아져 뜨거웠다. 가슴 속 깊숙한 곳에서 뭉쳐진 채 웅크리고 있던 가락들이 흥에 겨워 흘러나온다. 빨간 나비 넥타이를 맨 아버지들, 기타를 둘러매고 리허설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어머니들 얼굴에는 이미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학교의 체육관 겸 대강당인 ‘어울마당’에서 음악회를 하기로 하였다. 음악회하기로는 음향시설과 공간구조가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라이들과 함께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이기로는 이만한 장소도 없었다. 하나 둘씩 리허설
‘여성주의’ 이름에 대한 편견과 궁금증이 있었다. ‘많고 많은 단어 중에 왜 하필 여성주의일까?’진보의 가부장제에 도전한 여성들의 이야기, ‘오빠는 필요없다’를 쓴 저자이자 여성학 박사인 전희경(시타) 교수는 “세상에는 수많은 약자들이 있다. 장애인, 노인, 성소수자 등등…… 하지만 여성들은 오랜 세월 제도라는 사회 구조 속에서 억압 받으면서 약자라는 인식 없이 차별받아온 계급이다. 여자 사람 개개인을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지 않고, 재산이나 역할로만 인식해 온 역사, 이분법적인 성역할 규정에서 늘 남성보다
당신이 희망입니다 (작가: 고도원 글, 황중환 그림, 출판사: 오픈하우스)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들은 무엇일까? 용기, 희망, 사랑, 응원의 편지들은 우리네 인생 삶의 난로와 같다. 전화가 오기 전에 먼저 전화 걸어주고, 편지를 받기 전에 먼저 써주고, 손을 먼저 내밀어 잡아주는 공감과 소통의 따뜻한 마음을 이 책은 이야기 한다. 총 87편의 아침편지와 카툰이 녹아들어 있어 삶에 지친 이들에게 전달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책을 읽는 동안 잔잔히 느낄 수 있다. 강물에 몸을 맡길 때도 있지만 때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2015년 가장 뜨거웠던 관심사는 바로 ‘장애등급제’였다.1위는 장애등급제. 우리의 생활이자 삶이라 계속 진행하지 않을까? 2위는 활동지원제도로 모든 이들이 울었고 장애인당사자, 활동보조인, 활동지원기관 등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3위는 장애인연금. 지난해 기초급여가 2배로 늘었지만 현실은 지난 4월 20만 원으로 물가상승이 되었고 부가급여는 18~64세의 경우 2~8만원, 65세 이상 4~28만원이었다.4위는 발달장애인법으로 지난해 4월 국회를 통과해 올해 11월 21일 시행되었다. 발달장애인법 시행의 큰 의미는 없었지만 장
우리마을미디어-틴의 줄임말, ‘우마미-틴’은 십대들이 운영하는 마을미디어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20명이 모였어요. 은평중학교 선후배로 시작된 작은 모임이 ‘우마미-틴’이라는 이름을 만들어 활동하기까지는, 마을에서 여러 단체의 도움이 컸습니다. 2014년 은평구청 희망마을의 첫발걸음 마을학교 ‘우리마을 영화제’ 를 같이 하며 2명에서 시작한 모임은 영화제가 끝나자 10명으로 늘어났어요. 부천국제 영화제의 스텝으로 참가하고 PD와 감독에게 영화제작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마을 활동가 선생님들에게 다른 지역 청소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