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 찾아온 13세 소녀가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양쪽 관자놀이가 아프다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는데, 보호자와 제가 얘기를 나누는 중에도 쉴 새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에게 "침대에 엎드려서 스마트폰 하는구나? 그것 때문에 머리 아픈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소녀는 헉 들켰다는 표정이고, 보호자분은 거봐라 내가 뭐랬어 표정이어서 저는 슬며시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긴장되어 있는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서 두통을 호전시켜 주었지요. 되도록이면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을 하지 않겠다는
“엄마가 아프다.” 감기에 걸려 밤새 기침하고, 열 때문에 보채고 칭얼대는 아이들 돌보느라 며칠 밤을 설치면 면역력이 떨어진 엄마도 영락없이 감기 몸살이 온다. 여름감기가 어찌나 독한지 감기약을 먹어도, 주사 한 대 맞아도 얼른 낫지 않는다. “평소 운동을 안 하니까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에 감기나 걸리지!” 건강관리 좀 제대로 하라는 남편의 핀잔에 서러움이 몰려온다. 아내가 아프다고 하니 속상한 마음에 하는 말인 줄은 알지만 책망하는 것만 같은 표현이 못내 서운하다. 맞벌이 부부이지만 살림과 육아는 거의 다 아내인 나의 몫으로
은평재활원 큰 형님, 한명수 씨.한명수 씨는 은평재활원 뇌병변 형 중에 큰 형님이었습니다.은평재활원에서 생활할 때도 형님의 잔소리는 동생들과 생활교사들에게 압도적이었습니다. 그 압도적인 게 남들보다 뛰어난 힘이 있는 것 아니라, 형으로서 힘이 되어주는 잔소리를 했습니다.또 다른 명수 씨의 철학은 짠~ 짠~ 짠~ 짠돌이입니다.한 턱을 쏠 상황인데 끝까지 쏘지는 않았지만, 인맥도 넓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뜨거운 날, 보치아 연습을 할 때면 동생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근무한) 재활원 고 국장님이 연
고객추천도서태백산맥 (해냄) 역사적 사실 안에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갈등과 삶의 의지를 보고 있자면 작은 감동과 삶의 이유가 느껴져서 무인도에서의 시간이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박강산 님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여백)“다시 태어나도 계속 글을 쓰겠고 내 옆의 여자를 다시 사랑 하겠습니다.“ 라는 최인호씨의 글귀가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 홍정덕 님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노인 (열린책들)무인도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가장 좋은 책입니다. 100세 노인과 결정적 순간들을 함께 여행해 본다면 무인도에 있는 순
흥행몰이를 한다며 '암살'을 보러 가자는 와이프의 등살에 밀려 딸아이와 가족 모두 극장을 갔다. 4일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한 이유는 무얼까? 이 영화는 우리의 흑역사였던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무장독립운동, 레지스탕스 저항운동을 소재로 한 내용이다. 국민들에게 잠재해 있는 민족주의를 일깨우고 반일감정을 건드리는 흥행소재이기도 하다. '식민지 근대화'로 지칭되는 식민사관은 여전히 사실인 것으로 버젓이 교과서에 나와 있고, 극우보수주의 학자들은 그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으면서 더욱 친일적 역사관으로 우경화시키는 것에 박차를 가하고
텃밭이 귀환하고 있습니다. 관상식물을 키우던 곳에 상추, 가지, 토마토, 삼채, 쑥갓 등 텃밭 작물을 심고 밥상에 올리고 있습니다. 직접 기른 것을 수확해 먹으려는 '텃밭의 귀한'. 이때를 놓치지 않고 식품업체에서는 텃밭에서 직접 기른 것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공급하겠다는 광고를 쏟아내고, 대규모의 농지를 두고 텃밭이라고 위장하는 상술도 등장했습니다. 텃밭이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트렌드에서 출현한 것이라고 오해하면서 생긴 하나의 소극(笑劇)입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치자면, 엄격한 식품 규제와 안전 관리를 받는
▲케이로드 넘버원 곽미영 대표 공부는 재밌는 것일까, 지겨운 것일까? 많은 학생들이 배움에 흥미를 가지고 본인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우리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케이로드 넘버원’ 의 곽미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케이로드 넘버원을 소개하자면?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꿈 스케치, 성품스피치, 미니 컴퍼니 창업 대전 등이 있는데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교육 속에
▲반짝반짝사진방 최영교 대표증명사진, 여권사진, 가족사진 등 사람들은 다양한 목적으로 사진을 찍고, 찍히며 사진을 간직한다. 여기 조금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관이 있다. 바로 마음을 찍는 사랑방, ‘반짝반짝 사진방’이다. ‘반짝반짝 사진방’의 최영교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반짝반짝 사진방은 어떤 곳인가?사진관의 역할을 하면서 주민들의 문화 활동과 정신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종의 사랑방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다. ‘사진을 매체로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한다’라는 것을 목표로 사진을 통해 생각을 개
▲ 15일 열린 자유학기제 포럼에서 참여자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포럼이 7월 15일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 3층 즐거운소통에서 열렸다. 40석의 자리가 모자라서 의자를 더 놓고, 5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모여 열띤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2014년 연구학교 운영이 시작되어 2016년부터 전국에서 시행될 자유학기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다. 그래서 학부모부터 교육강사 및 단체, 지역 활동가와 정책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있었다. 장래희망 설문조사 ‘34%’ 없다고 답해 첫 번째 발제는 자유학
1. 우선 적정한 온도가 필요합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온대 지방에서 적정 수면을 위한 온도는 대략 18~22도라고 합니다. 또한 끈적거리지 않는 잠자리를 위해서는 습도도 중요하지요. 적정 습도가 50~60% 정도로 유지되어야, 쾌적하면서도 다음날 목이 아프지 않은 정도의 습도라고 할 수 있지요. 선풍기나 에어컨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26도에 맞춰 놓는다면 습도와 온도를 대략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목표 온도를 18도에 맞추시면 오히려 냉방병에 걸릴 수도 있답니다. 2. 취침 전에 가볍게 운동을 하는 건 수면에
▲검은 머리 외국인 / 이시백 지음 / 레디앙 / 14,000원이 책을 읽기 전에 이야기의 배경이 이 나라가 아닌 저 멀리 어딘가의 이름도 생소한 나라가 되어버린 이유를 들었다. 명예훼손으로 인한 지리한 법정싸움을 우려했기 때문이라한다. 아니 근데 까멜리아라는 나라가 있기는 한가? 글을 쓰려고 검색해보니 없다. 아니 저자가 글머리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 이 시간에도 시시각각 새로운 나라가 생겼다가 없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니 어쩌면 '실제로 있는지 알수 없지만 검색한 결과에는 없었다!'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서두에 나오는
삶을 살아가는데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 필요 할까? 아마도 다양한 실패와 성공 경험, 즉 사회인으로서 준비하고 반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동안 습득했던 지식들을 잊지 않도록 “반복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성인으로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또한 청년 시기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삶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도 요구된다. 단순히 살기 위한 일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나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누가 생각
▲오늘담은과일 협동조합 양승 대표달콤하고 건강한 과일은 언제 먹어도 맛이 있지만 과일을 먹기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일단 마트 또는 시장에 가서 신선한 과일을 사야 하고 가져와서 깨끗하게 씻고 껍질을 제거하고 적당히 잘라서 먹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먹다 남은 과일은 다시 랩이나 밀폐용기를 사용해서 냉장고에 잘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남은 과일을 처리하지 못해 음식물쓰레기로 버리곤 한다. 오늘담은과일 협동조합은 이런 불편을 대신하여 신선한 제철과일을 세척해 먹기 좋은 크기로 담아 과일
여행에서 생기는 환경오염, 문명 파괴, 낭비 등의 문제가 고민된다면 공정여행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여행자들, 트래블러스맵. 말 그대로 그들은 사업가이기 전에 여행자이고 연구자이다. 공정여행이라고 하면 재미없는 여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행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그런 불안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 착한 여행을 꿈꾸는 트러블러스맵 허나윤 소장을 만나 트래블러스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트래블러스 맵은 어떤 곳인가? 트래블러스 맵은 지난 2009년 1월 9일 ‘여행협동조합MAP’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황서연씨민달팽이 세대라는 말이 있다. 집세를 마련하기 힘들어 주거가 불확실한 청년세대를 이르는 말로 젊은 세대들의 주거문제 심각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청년 세대 주거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나선 한 단체가 있다. 바로 민달팽이 유니온.민달팽이 유니온은 대학 기숙사 관련 활동, ‘달팽이집’ 공동주택 제공, 주거 상담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주거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의 황서연 씨를 만나보았다. 민달팽이 유니온이 뭔가? 민달팽이 유니온은 원래 한 대학에
▲새로 단장한 이상한나라의 헌책방 내부모습지난 6월 20일, 토요일 밤 친구 은경이와 희경이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하 이상북)’에 방문한다고 오라고 했다. 응암동 이마트 근처 지하에 있을 때보다 덜(!) 이상한 헌책방, 이상북은 얼마 전 은평세무서별관 맞은 편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많은 책이 어쩌면 그렇게 단정하게 잘 배치되어있는지. 주인장은 책방 주인인 자기가 파는 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대화도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자신이 읽고 권하고 싶은 책만을 판다고 한다. 은경이가 ‘주인장도 여기 와서 같이 얘기해요.’
“뭐? 7세 메르스 환자가 나왔다고?” 6살, 4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나는 경악했다. 사실 뉴스를 통해 메르스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남의 일’이려니 했다. 그런데 점점 메르스 공포는 ‘나의 일’, ‘우리 모두의 일’로 다가왔다. 5월 마지막 주말, 친정아버지 기일이라 대구에 들렀다가 당뇨합병으로 눈에 이상이 생긴 친정엄마를 모시고 서울로 올라왔다. 메르스 때문에 병원 방문이 꺼림칙하긴 했지만 몇 달 전부터 기다렸고 멀리서 올라오신 터라 ‘안과는 별 상관없겠지?’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메르스 뉴스가 점점 심상치 않아졌다. 친
말하지 않아도 없는 것은 아니다나무들 사이에 풀이 있듯숲 사이에 오솔길이 있듯 - 최승자 – 지난 여름 마을 예술학교 선생님들과 소곤소곤 별자리 공부를 하던 시절, 그녀 최승자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그녀가 4,50대들의 청춘에 깊은 화인을 남긴 존재여서 그랬을까요? 그때 우린 함께 소망했습니다. 일찍이 허무의 민낯을 대면해버린 그녀와, 마음의 병과 싸우고 있는 그녀와, 함께 하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말입니다. …. (저기 기독교가 지나가고 불교가 지나가고 道家가 지나간다) / 쓸쓸해서 먼 이야기올시다 &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서 맛있는 것 만들어 먹고 놀기로 하고 장을 보는데 친구가 맛있는 볶음요리를 해주겠다며 버터를 들고 왔다. 가공품의 성분표시에 민감한 나는 얼른 케이스를 훑어보았다. 해바라기유 30%이상 함유. “식물성은 좋은 거 아니야?” 하고 눈을 껌뻑거리며 묻는 친구. 버터는 식물성이면 안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 친구를 끌고 버터코너로 갔다. 둘러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종류의 ‘버터’라고 적힌 제품들이 있었다. 딱 봐도 천연버터가 아닌데 마치 천연버터인 것처럼 꾸며져 있고 심지어는 ‘이게 버터가 아니라니 믿을 수가 없어’라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의했다는 교과서적인 설명도 잘못된 설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말한 적 없다. 대신 그는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Zoon politicon)이라는 말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말은 하게 된 계기는 기원전 12세기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2세기 경 그라키아(Graecia) 지역은 북방 도리아인의 침입으로 더 이상 왕정 체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왕도 죽고, 왕자도 죽고, 신하도 죽어서, 쑥대밭이 된 상황이니 정치 권력자가 궁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