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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는 평생 자기한테 잘못이 있다고 느끼며 살아왔다
  • 정연수(구산동도서관마을 사서)
  • 승인 2016.04.1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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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 목 :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

지 은 이 : 오사 게렌발

발 행 자 : 우리나비

발행년도 : 2013.10.25

I S B N : 979-11-953524-6-3 07330

등록번호 : EG014378

청구기호 : 863.02 ㄱ274ㄱ

주제구분 : SF/판타지 -그래픽노블

오사 게렌발의 자전적 그래픽노블의 정점이라 할 만한 신간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는 어떤 물리적인 학대도 없고 사회적인 문제도 없는,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정상적인 가족 관계 속에서 파괴적인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제니의 성장기를 다룬다. 

인간관계에 서툴고 자기 비하로 가득 차 있는 제니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가족 간의 기이한 현상을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왜 그토록 불안과 욕구 불만 증세에 시달려왔는지, 부모님은 왜 그런 식으로 행동했는지를 받아들이는 시점에 다다른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제니가 자신의 성장기를 돌아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니는 뜻 모를 불안감에 시달린다. 어린 시절 자신이 사용했던 아기 침대를 조립하다가 침대에 난 자국을 발견하면서 제니의 생각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학교 일이든 친구들과의 일이든 제니가 이야기를 꺼내려고만 하면 엄마 아빠는 무시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이로써 제니는 의사 표현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다.

딸이 그토록 힘겨운 십대를 보내고 있는 동안 엄마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는 데만 급급하고 아빠는 언제나 회피한다. 제니는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단정 짓고는 스스로가 고립되어가는 것을 즐기기까지 한다. 이제 어른이 되어 아이에게 정성을 쏟는 자신을 돌아보며 제니는 왜 자신의 어린 시절은 늘 삭막하기만 했는지, 어째서 위로와 안도의 경험은 없었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결국 제니는 다시 한 번 심리치료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정서적 방치’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뒤엉켰던 기억의 퍼즐들을 짜 맞춰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내면에서 울부짖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며 어두운 심연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한 긴 등반을 시도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부모가 만들어주는 친밀감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제니의 부모가 왜 제니에게 그토록 애정을 주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부부를 통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부모의 자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생물학적인 부모로서만이 아닌 한 아이를 올바른 인격 형성체로 키워내기 위해서 부모가 가져야 할 자격이 무엇인지를 책에서는 말해주고 있다. 나 역시 두 아이의 부모로서 잘 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정연수(구산동도서관마을 사서)  epnews@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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