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일, 목포신항에 모인 사람들이 해가 뜨기 전에 차례를 지내고 세월호 앞에 섰다. 이날 유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시민들은
세월호를 한바퀴 돌고, 2018년의 첫 해를 세월호가 거치되어있는 목포신항에서 맞이했다. 김민호 사진작가

다시 4월 

물이 무섭다 너는
물고기가 아니다
햇볕 잘 드는 유리창 아래
가라앉는다 수족관 너머
물고기가 아닌
개나리 지고 철쭉 필 즈음
떡꼬치를 들고 분식집을 배회 하는
교복

물고기가 아니다 사월
남쪽에서 부는 살바람
차가운 물 시린 봄
헬기 소리가 들렸어요 
틀렸어요
기대하지 마세요 
물고기였으면
한 번이라도 다시
봄이었으면
아침 먹던 그 시간이었으면

사랑하는
보고 싶은
길고 어두운
못 나가는
뽀골거리는
멈출 수 없는
숨, 목숨

무슨 꽃으로 필까
밖은 여전히
한창 물오르는 봄

너는 여전히
물 속 갇힌 봄


시 :  장우원 
초등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쓰는 은평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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