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4월
물이 무섭다 너는
물고기가 아니다
햇볕 잘 드는 유리창 아래
가라앉는다 수족관 너머
물고기가 아닌
개나리 지고 철쭉 필 즈음
떡꼬치를 들고 분식집을 배회 하는
교복
물고기가 아니다 사월
남쪽에서 부는 살바람
차가운 물 시린 봄
헬기 소리가 들렸어요
틀렸어요
기대하지 마세요
물고기였으면
한 번이라도 다시
봄이었으면
아침 먹던 그 시간이었으면
사랑하는
보고 싶은
길고 어두운
못 나가는
뽀골거리는
멈출 수 없는
숨, 목숨
무슨 꽃으로 필까
밖은 여전히
한창 물오르는 봄
너는 여전히
물 속 갇힌 봄
시 : 장우원
초등아이들을 가르치며 시쓰는 은평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