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암로14길 일대 삼거리 신호체계 두고 양측 주민 갈등 높아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정문에는 3거리 직진신호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정문에는 3거리 직진신호 설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신호체계를 두고 응암동 백련산 힐스테이트 주민들 간 갈등이 3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가운데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주민들은 통학로 안전 문제를 이유로 삼거리 직진 신호를 반대하고 있다. 직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 주민 일부와 골목 인근 상가 주민들로 이들은 TF를 구성해 직진 신호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TF는 백련산 힐스테이트 아파트 4차 정문에  ‘3거리 직진신호 설치 결사반대’ 현수막을 붙여가며 의견을 표명하는 중이다.

지난 9월 은평구청이 백련산 힐스테이트 2∙3차와 4차 사이의 교차로 개선 방안으로 경사로를 5cm를 깎고 정지선을 앞으로 이동하는 등의 안을 내놓고 경찰의 신호체계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직진을 반대하는 주민 TF 측은 이 용역결과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TF 측은 “개선방안을 통해서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특히나 겨울에는 빙판길이 되기 때문에 통학로 안전 사고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TF 측은 백련산 힐스테이트 아파트 4차 정문에 현수막을 붙인 이유에 대해서도 "어린이보호구역에 어린이 안전을 배제한 용역 결과가 나와 이를 적극 반대하여 TF가 꾸려지게 됐고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이 같은 현수막을 붙인 것"이라 설명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백련산로 일대 교차로. 사진상 왼쪽이 백련산 2∙3차 아파트단지이며 오른쪽이 백련산 4차 아파트 단지이다. (사진: 유지민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백련산로 일대 교차로. 사진상 왼쪽이 백련산 2∙3차 아파트단지이며 오른쪽이 백련산 4차 아파트 단지이다. (사진: 유지민 기자)

또한 직진 반대 주민 TF 측은 “응암로 14길은 좁은 왕복2차로의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응암초등학교∙유치원∙어린이집∙놀이터 등이 있는데 직진 신호가 허용되면 통학하는 아이들과 학부모 등의 안전이 일상적으로 위협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안전문제와 관련해 2∙3차 아파트 주민들은 “백련산로에서 응암로14길로 진입하는 차량이 있고 4차 아파트 정문에서도 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하고 있는데 이 또한 안전에 문제되는 것 아니냐”고 반박을 하고 있다. 

반박에 대해 TF 측은 “백련산로에서 진입하는 차량들로 인해 현재도 이미 혼잡한 상황인데다 4차 아파트에서도 차량이 빠져나가지 못해 혼잡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여러 차량이 진입해 혼잡한 가운데 성암문고 주변 통학로에 안전문제가 현재도 생기는 중”이라 답했다.

응암로14길 안전을 위해 직진을 반대하는 4차 주민과 인근 상가 주민들은 10월 말에 서울경찰청, 서부경찰서, 은평구청 등에 탄원서을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통학로 안전문제와 더불어 직진신호 설치는 오로지 2∙3차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것이며 2∙3차 아파트 주민 편의를 위해 응암초 학생, 유치원, 어린이집 원아, 4차 입주민과 인근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직진 신호 설치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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