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살펴본 백련산로 일대 신호체계 갈등

드론으로 촬영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백련산로 일대 교차로. 사진상 왼쪽이 백련산 2∙3차 아파트단지이며 오른쪽이 백련산 4차 아파트 단지이다. (사진: 유지민 기자)
드론으로 촬영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백련산로 일대 교차로. 사진상 왼쪽이 백련산 2∙3차 아파트단지이며 오른쪽이 백련산 4차 아파트 단지이다. (사진: 유지민 기자)

백련산로 일대 신호체계를 두고 응암동 힐스테이트 2∙3차 주민과 4차 주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련 보도이후 양측 주민들은 기사 댓글을 통해 공론을 벌이고 있다. 2∙3차 주민은 직진금지로 차량정체가 심각하다며 직진 허용을 요구하는 입장이고, 4차 주민은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을 위해 직진은 금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민들은 2∙3차와 4차 아파트 사이 신호체계 개선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충암고교삼거리 교통환경 개선이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언급도 했다.

응암동 ‘백련산로 일대 신호체계’ 관련 보도 이후 보름 가까이 기사에 달린 댓글이 128개를 넘어서고 있다. 힐스테이트 2∙3차 주민과 4차 주민은 댓글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전했다. 주민들의 댓글을 분석하여 양측 주민의 입장을 정리해보았다.

2∙3차 주민들 “직진허용해 출근길 숨통 트여야”

백련산로 일대 신호체계 관련 보도 이후 힐스테이트 2, 3차 주민과 4차 주민은 양측의 주장을 밝히며 공론을 벌였다.
백련산로 일대 신호체계 관련 보도 이후 힐스테이트 2, 3차 주민과 4차 주민은 양측의 주장을 밝히며 공론을 벌였다.

2∙3차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직진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4차 아파트가 생겨나기 전엔 직진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직진 금지로 응암로14길을 이용하려면 크게 돌아가야만 하고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을 이유로 진입을 못하게 한다면 4차 주민들 또한 정문을 이용하지 말아야한다고 주장했다.

A 주민은 “어린이보호구역 이라고 직진 허용을 반대한다면 다른 곳에 있는 모든 어린이보호구역 도 똑같은 논리로 진입을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 주민은 “직진이 금지되고 백련산로를 빠져나가기 위해 중간에 있는 좁은 골목으로 가곤 하는데 좁은 길이라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신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 주민은 “백련산로에서 응암로14길로 진입하는 좌회전, 우회전 차량 모두 통행이 가능한데 왜 한방향만 통행이 안되는 지 이해가 안 간다. 서로 조금씩 이해해주어 모두가 살기 좋은 응암동이 되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D 주민은 “2∙3차에서 하행하는 차는 위험하고 4차에서 상행∙좌회∙우회 차량은 안전하다는 논리가 웃음이 난다. 논리적이려면 응암초와 4차 사이 도로를 차없는 도로로 만들고 4차와 자이 사이로만 다녀야 한다. 내가 불편한 것은 조금도 못 참으면서 자기들 땅인 듯 직진차량 막고 타단지 어린이들 등하교길 돌아가라 난리인데 이런 이기적인 모습 부끄럽다”고 말했다.

4차 주민 “직진 허용되면 어린이보호구역 위험해져”

4차 주민의 직진 신호 체계 반대 이유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때문이다. 4차 아파트 인근에는 응암초와 어린이집이 있어 직진 신호를 허용할 경우 안전문제가 발생한다며 신호체계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E 주민은 “신호생기면 그 신호 안에 진입하려고 내리막길을 빠르게 달리는 차들이 위험하다. 정문에서 우회전해서 응암시장 쪽으로 가는 길도 있다. 왜 학교 앞 길로만 가려고 하는가”라며 반문했다.

F 주민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길 막는다고만 말하는 사람들 직접 그 길 가서 봐야한다. 위험한 불법직진 막기위해 신호체계 바꾼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직진 신호 만들어서 사고 나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G주민은 “안전불감증이다. 아이들의 안전은 고려안하고, 숲이 아닌 나무만 보고있다. 직진신호 큰일난다”고 말했다.

H 주민은 “못 오게 막은 길도 아니고 직진 아니라 유턴해서 내려올 수 있는 길이다. 마을버스도 다니고 다른 차량도 통행 많아서 혼잡한데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언덕길이라 단지 언덕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직진을 막은 것 뿐”이라며 “유턴이 귀찮다고 어린이 안전 생각 안 하고 불법으로 직진하는 사람들이 이기적이고 집단으로 떼쓰는 게 흉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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