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글라이딩 필수장비 및 가격

패러글라이딩을 무척 돈이 많이 드는 취미생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는 '장비가격이 얼마나 되느냐' '장비부터 사야 배울 수 있는 거 아니냐' 라고 먼저 물어 들 봅니다.

저도 처음 그렇게 생각하고 내심 '돈이 많이 들면 어떻게 하나' 하고 은근히 걱정을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기간 중에는 '스쿨'에 있는 교육용장비로 배우니 별도로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문제는 교육을 수료하고 나서입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을 수료하면 동호회에 가입을 하게 되는데 동호회에는 글라이더는 공용장비가 없습니다. 당연히 비행을 계속하려면 개인용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데 이 때는 선배들 말을 듣고 요령있게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수료 후개인용 장비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교육용 장비를 빌려서(사용료지불이 원칙)비행을 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스쿨에서 장비판매 대리점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새 장비를 권합니다만 제 경험으로 봐서는 꼭 새 장비라야 할 필요가 없더군요.
처음 자동차운전을 배우고 나서 바로 새차를 사는 것보다는 중고자동차를 사서 충분히 운전기술을 익힌 다음 자기 자신에게 맞는 새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이듯이 패러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선수 될 것 아니니 안전한 기종으로 오래 탈 거 라고 생각하고 새 장비를 구입했습니다만 경력이 늘어 갈 수록 기체의 성능이 갑갑하게 느껴지게 되고 좀 더 성능이 나은 기체를 동경하게 됐습니다.

남들은 높은 고도에서 장시간 놀고 있는데 제 기체 성능으로는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어 약이 오르는 경험을 무지 했으나 새 장비를 산지라 금방 바꿀 형편이 않돼서 착륙장에서 '닭 쫓던 강아지'처럼 마냥 하늘에서 놀고 있는 남들만 쳐다보던 기억이 바로 어제 같습니다.(금년 4월 처음 산 기체를 8년만에 바꿨습니다.)

글라이딩에 필요한 장비는 먼저 '날개'(캐노피)가 있어야 되고 그 다음 '안장'(하네스) '헬맷' '장갑' '무전기' '비상낙하산'('보조산' 또는 '레스규'라고도 함) '비행화'(등산화로 대용할 수도 있음) 등이 필수 장비입니다.

이 모든 장비를 새 것으로 구비하려면 350~500만원 정도는 돼야합니다.
그러나 '캐노피'는 천조각이라 나무에 걸려 잘 찢기기도 하는 소모품이랄 수 있어 처음에는 안전한 기종의 중고로 구입하고 나중에 실력이 향상되면 실력에 맞는 기종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 다른 장비는 신품으로 구입하고 150~300만원 정도로 낮출 수가 있고 다른 것도 중고로 구입한다면 50~100만원 정도로 낮출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는 별도로 들만한 경비가 없습니다. 활공장 이용료등은 공짜이고 교통비중식대등은 실비만 듭니다(차가 없어도 차 있는 회원과 장비를 같이 실고 이동하고 기름값일부를 보태기도 하고 공동비용은 사람수대로 나누어 부담합니다) 한번 장비만 구입하면 추가로 드는 경비가 거의 없는 셈이라고 할 수 있죠.
낚시를 가도 입어료 떡밥등이 들어 수월찮은 경비가 든다는데 거의 공짜로 온 몸으로 하늘을 날며 발아래 펼쳐지는 사바세계에서 잠시나마 초연해 있는 자신을 생각한다면 패러가 '돈 있는 사람들'의 취미가 아니라 '낭만이 있는 사람들'의 취미란 걸 아시게 될 겁니다.

=====================================================================================
황부호 기자는 나이를 잊은 은평의 열혈 청년으로 대조동 주민이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