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무장애숲길 조성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받은 않은 문제도 지적

신봉규 은평구의원. (사진: 은평구의회)
신봉규 은평구의원. (사진: 은평구의회)

불광근린공원 무장애숲길 조성시 기존 숲을 보호하고 이미 만들어진 길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봉산 무장애숲길 조성 당시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심의를 받지 않은 점에 대해 절차 이행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에 무장애숲길이 등장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10월로 당시 ‘근교산 자락길’이라는 이름으로 성북구 북한산과 양천구 신정산에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다. 무장애숲길이 등장한 이유는 장애인과 노인 등 보행약자들이 인근 숲을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2014년까지 총 14개소 30km의 자락길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2년 동대문 배봉산, 강동구 고덕산, 동작구 서달산, 마포구 매봉산 등 4곳, 2013년 종로구 인왕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 안산, 중랑구 봉화산 등 4곳, 2014년 강서구 개화산, 구로구 매봉산, 노원구 불암산, 서초구 우면산 등을 대상지로 정했다. 

은평구의 경우 이보다 6년정도 지난 2020년부터 무장애 숲길 조성에 나섰다. 봉산 무장애숲길을 시작으로 차츰 구간을 늘려 앵봉산에도 무장애숲길을 조성했으며 올해는 불광근린공원에도 무장애숲길 조성을 추진 중이다. 무장애 숲길은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인근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숲 조성 과정에서 산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나무를 베어내기도 하고 데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기존 숲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2월 28일 열린 은평구의회 임시회에서는 불광근린공원에 조성 중인 무장애숲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은평구청은 3월부터 숲길 조성 공사를 시작해 내년까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엔 총 사업비 7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봉규 은평구의원(불광1∙2동, 국민의힘)은 기존 숲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무장애숲길을 조성해야할 것이라 주문했다. 신 의원은 “사업 진행 시 최대한 경사면을 따라서 노출을 자제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기존에 있던 수목들에 대한 보호가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신 의원은 “불광근린공원은 동네 뒷산이라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다니다보니 길이 되어버린 곳이 많다. 만약 데크길이 설치되면서 기존에 만들어진 길이 폐쇄되면 그동안 공원을 이용하던 주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주민들이 특정 지점을 가려면 돌아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신 의원은 “기존 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최대한 숲 파괴를 적게하는 방향으로 실시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봉규 의원은 봉산 무장애숲길 조성 시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를 받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절차 이행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은평구청 공원녹지과는 “서울시 사업을 할 경우 어떠한 절차를 이행하라는 조건부로 사업이 내려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서울시도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추후에 수색초등학교인근 무장애숲길 사업을 실시할 때 반영하여 심의를 받도록 할 것”이라 답변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