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관련 서비스 이용이 먹통이 되는 사건이 있었다. 카카오뿐 아닌 네이버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진 않았다. 우리가 이용하는 SNS와 연동 기능들이 막히며 많은 국민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보게 되었다.

카카오와 네이버 같은 대형 플랫폼 특히 다기능 서비스가 연동된 영역들(대표적으로 카카오,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은 타 플랫폼에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본 플랫폼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이용이 제한되는 지점에서 결제 중단, 오류로 직접 비용 피해에서 서비스 이용불가로 업무 이용 피해까지 피해를 발생시킨다. 

플랫폼의 피해는 플랫폼의 규모와 비례하여 큰 피해로 이어진다. 국내 최대 이용 플랫폼 중 하나인 카카오의 사건은 스타트업 플랫폼과는 엄연히 다른 문제인 것이다. 이용자(소비자)의 특성에서 벗어난 스마트폰 이용자 전체의 문제이자 스마트폰 보급률이 최상위국인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국가 재난으로 묘사해 보아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소비시장을 만들어 소비자를 시장 내부에 가두고 있는 시스템이기에 다양한 서비스들이 플랫폼 내부에 존재하며 이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 될수록 피해가 높아진다.  대체 서비스 영역이 약해지거나 대체 영역이 존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이러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무료, 추가 서비스를 통해 더욱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는데 힘을 쓰기에 서로 더 높은 시장구속력, 편리성을 제공하여 독과점의 형태로 성장해 나간다. 그렇기에 소비자는 그 시장 편리에 의해 빠져나오기 힘들어진다. 우리가 얼마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미지 : 픽사베이
이미지 : 픽사베이

다시 돌아가서 이번 데이터 센터 문제는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분산화 대비 부족과 데이터 과부화 시대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훈련 부족이 큰 문제로 드러나기도 했다. 국내 최대 독점 플랫폼에서 이와 같은 대비 부족은 심각한 사안이기도 한데, 해외 플랫폼들의 경우 이에 대한 훈련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연 2회 이상의 복구훈련, 넷플릭스의 경우 서버 불능 상태를 돌발로 일으켜 대비하는 훈련프로그램 설치하고 모의훈련을 시행한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 유지를 위한 해저 센터 구축했다. 어쩌면 이러한 대비는 기업의 산업 영역 책임감이자 산업 성장의 투자이기도 할 것이다. 이번 기회로 인하여 카카오의 책임감 있는 투자와 기업 활동을 기대해 본다.

그렇다면 작은 스타트업 플랫폼들의 경우 어떤 상황일까? 사실 데이터센터와 별개로 독과점 영역에 들어가지 못한 스타트업 플랫폼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경제위축과 금리인상의 문제로 플랫폼 초기 성장을 위한 투자에 찬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우 서비스 이용도, 이용자수를 높이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기반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는데, 경제가 어려워지고 금리가 인상되며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 것이다. 플랫폼 성장을 위한 자금 확보와 자금을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이자가 높아지니 당연히 투자를 받기도, 받은 투자를 회수하기도 어려워지기에 투자에 대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뿐 아니라, 플랫폼 성장 기간 역시 더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이미지 : 픽사베이
이미지 : 픽사베이

이러한 변화는 플랫폼 성장 방식을 다르게 만드는데 시장 혁신 및 시장 특수성이 강한 영역을 제외한다면 플랫폼은 이제 이용실적과 수익실적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소비자에겐 어떤 영역이 될 것인가? 

당연히 이용료가 동반되는 플랫폼 물가 인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많은 서비스가 생겨나고, 사라지며 시장경쟁보단 시장서비스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기존 이용실적을 높이기 위해 제공되었던 서비스가 위축되며 추가 서비스의 질적 후퇴를 보일 수 있다.

추가 서비스가 단순 추가 서비스로 사라진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할 수 있으나 추가 서비스 역시 어느 한 영역의 서비스이기에 추가 서비스에서 높은 질적 서비스가 제공되었던 것이 사라질 경우 기존 영역의 서비스가 오히려 낮은 서비스인 상태로 시장을 대체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데이터센터 사건으로 인하여 플랫폼의 양면성 중 편리의 이면과 리스크가 들어났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의 편리만큼 너무 높은 의존도, 독과점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소비자들의 인식과 더불어 플랫폼 규모에 따른 기업의 책임의식이 반드시 동반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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