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사회 환경 속에서 디지털 활용능력은 소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자제되고, 디지털·비대면 활동이 중심이 되면서 디지털 기술사용이 친숙하지 못한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격차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그 예로 지난해 마스크 재고 알림 앱으로 젊은 사람들은 손쉽게 마스크를 구매했지만, 앱 사용에 미숙한 고령층 등은 직접 약국을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듯이 코로나19로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의 심각성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2020년 실시한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보취약 4대 계층(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60.3%이나 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역량 수준은 53.7%, 특히 70대 이상은 14.9%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에는 어딜 가나 키오스크(Kiosk,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인 무인정보단말기)로 음식을 주문하고, 주차요금을 정산하는 등 무인 단말기 설치가 늘어나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실제 이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령층 등은 더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는 2020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키오스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2%로 매우 낮았고, 서울시 어르신의 스마트폰 소유 비율은 66.9%이지만 사용에 있어서는 1위 문자·카카오톡(96.6%), 2위 사진·동영상(80.1%), 3위 인터넷 검색(67.5%), 4위 기본앱 이용(60.9%), 5위 유튜브(YouTube) 보기(57.3%) 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응답했고, 난이도가 높은 앱 설치(18.7%)나 인터넷뱅킹(16.3%), 음식 주문(4.5%) 등은 매우 낮은 사용가능 수준을 보였다.

서울시의 정보격차해소 교육은 장애인과 고령층을 한 자리에 모아 디지털기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집합교육으로 이는 디지털기기로 정보를 얻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집합교육 전면 중단으로 정보격차해소 교육 실적이 전년 대비(2019년 9,083명, 2020년 913명) 90% 감소하였다. 

고령자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정보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디지털화 된 공공서비스도 전달되지 못할 뿐 아니라 삶의 질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디지털 기기의 접근만으로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없기 때문에 고령층 등의 디지털 활용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집합교육 전면 중단이 아닌 새로운 교육방식과 지속적인 교육 그리고 고령층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 디지털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또한, 앱이나 키오스크 등 디지털로 전환되는 서비스는 특히,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관점에서 서비스가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장애인용으로 개발된 엘리베이터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듯이 디지털로 제공되는 서비스도 디지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 개발 정책을 통해 모두가 디지털·비대면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디지털 포용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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