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생방송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상임위 생방송도 실시돼야 

사회적 약자 위한 다양한 정책도 함께 추진되길 

시민들의 오랜 바램이었던 은평구의회 생방송이 지난 26일부터 시작됐다. 아직은 시범운영으로 본회의 방송에 한하고 있지만 소통하는 의정을 펼쳐나가겠다는 의회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은평구정개혁시민모임은 지난 2018년 ‘구의회 모든 회의 온라인 생중계, 해외연수 폐지, 투명한 예산공개’ 등 5대 개혁안을 제시하고 시민 1,065명이 이에 호응하며 서명했다. 의회 개혁에 관한 목소리는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도 제시됐다. “구민 누구나 은평구 회의를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어야 한다” , “지방의회 국외연수를 폐지하자” 등 의회 스스로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6월에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은평구의회를 방청하고자 했으나 사전에 충돌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대표자 2인이라도 방청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고 공무원을 동원해 정문 입구, 지하주차장 등 의회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해 버렸다. 실로 심각한 민주주의 후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 때 은평구의회의 모든 회의가 생방송으로 진행되었다면 시민과의 불필요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의회 생방송 시작으로 새로운 은평구의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기쁘고 반가운 일이다. 새로운 은평구의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뒤늦게나마 실현된 데에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려는 의회의 열린 자세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공무국외출장의 투명성과 객관성 그리고 공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외출장 규칙을 개정하고 민간 심사위원을 공개모집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공무국외출장 심의를 열고 그 심의과정에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열린 의정을 표방하는 은평구의회이니 만큼 의회 본회의 생방송 이외에 각 상임위 회의도 하루 빨리 생방송이 시작되길 바란다. 시민들이 의원 한 명 한 명의 열정과 의지가 돋보이는 생생한 상임위 회의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은평구의회에 보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낸다면 은평구의회 뿐만 아니라 은평구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의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타 자치구에서는 이미 청각장애인을 위한 동시 수화통역을 실시해 장애인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본회의 생방송, 상임위 생방송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방송과 회의록 등을 통해 누구라도 또 언제라도 볼 수 있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 

코로나 19는 우리사회와 시민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 공동체 사회에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묻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 코로나 19가 종식되어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다. 이제는 이전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상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은평구의회는 의회 생방송 시작과 함께 좀 더 열린 의정, 좀 더 시민에게 다가가는 의정활동을 펼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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