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도 며칠째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코로나는 여전히 무서운 속도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어느덧 300만에 이르고 사망자 수도 20만 명을 넘었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환자가 10만 명을 넘기는 날이 있을 정도로 매우 급격하고 맹렬하게 확산되는 중입니다.

이렇듯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는 해외로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의 좋은 예로 언급되며 전 세계의 모범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높은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결과이기에 우리 모두 자부심을 느껴도 될 듯합니다. 

그러나 코로나 19의 감염력은 매우 강력하고 여전히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외부 유입에 대한 적절한 통제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내부 확산 억제를 계속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자칫 섣부른 판단으로 이제껏 지켜온 방역에 틈이 생긴다면 더욱 큰 어려움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방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적극적인 재정투입으로 경제적 어려움 신속한 대응 필요
지진 그 자체보다 무서운 것은 지진 다음에 밀려올 쓰나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매우 강력하고 꽤 오랫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한 눈물겨운 노력,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고 각종 채용과 시험이 연기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더 커졌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방과 후 강사들을 비롯해 급식 담당자와 스쿨버스 운전자 등 교육기관 종사자들은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이은 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 취소로 일자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예술인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실직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 등 우리 사회는 예측 가능한 여러 가지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정책의 사각지대에 여전히 수많은 시민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지원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예상되는 경제적 어려움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투입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여러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오히려 국민들의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사재기 광풍 속에서도 한국은 차분함을 유지했고 엄습하는 공포 속에서 중국, 신천지 등을 향한 혐오가 없지는 않았지만 그러나 대체적으로 우한 교민을 따뜻하게 맞이했고 대구, 경북 지역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등 서로를 품으며 점차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마스크 수급이 어려울 때 자기 몫의 마스크를 포기하는 시민들이 있었고 천마스크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는 움직임, 성금과 물품 기부 등 지금도 다양한 코로나19극복 미담이 들려옵니다. 

위기의 순간에 더욱 빛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한 우리의 높은 시민의식입니다. 나의 안위만을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이 위기를 극복하는 동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희망임을 믿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대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믿습니다. 우리가 희망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