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대 제2캠퍼스 유치, 서울연구원 이전 등 
-머물다 떠나는 객 아닌 지역 공동체 중심 돼야

지난 20일 서울 혁신파크에 위치한 서울시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대학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 정민구 기자)

지난 20일 서울 혁신파크에 위치한 서울시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대학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시립대학교는 2025년 제2캠퍼스로 ‘은평혁신캠퍼스’를 준공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은평캠퍼스는 혁신파크 서쪽 2,600㎡ 대지에 신축 예정이며, 시립대 신입생 1,800여 명과 교직원 및 강사 200여 명 등이 사용할 예정이다. 서울시 또한 서울연구원(서초동)을 서울혁신파크로 이전하고, 글로벌 사회혁신 오픈캠퍼스를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유신호 박사((주)사람과공간 연구소 이화 대표이사), 이연수 박사(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개발실 책임연구원), 오승훈 센터장(서울특별시 지역상권활력센터), 강만수 선임연구위원(서울신용보증재단 상권분석팀장), 서민정 대표(내 마음은 콩밭)가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각자 연구 성과 및 경험을 토대로 시립대 유치 대응 방안이나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람과공간 연구소 ‘이화’의 유신호 대표이사는 캠퍼스타운이 지역사회에 어떻게 유치·성장하고 지역과 협력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안과 사례를 설명했다. 유신호 대표이사는 “대학이 주차장·도서관·체육시설 등을 지역에 개방하고 거점공간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대학·학생이 상생할 수 있다”며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확대, 상인 역량강화 교육 등을 통해 지역과 대학이 함께 상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유 대표이사는 “대학과 지역이 협력하여 지역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자원을 활용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 구축’과 대학과 연계를 통해 지역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대학연계형 도시재생기업’ 육성도 전략으로 제시했다.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개발실 책임연구원인 이연수 박사는 직접 연구한 캠퍼스 상권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는 입지요인 분석을 설명했다. 이연수 박사는 토지이용·교통인프라·지하철 진출입구수·유동인구·상권규모 등을 고려한 캠퍼스 상권입지모형을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캠퍼스 상권 입지모형’을 정립해 분석결과를 설명했다. 이연수 박사는 “지하철 진출입구수와 대중교통이 많고, 소규모 필지에 입지할 수 있는 업종이 밀도 있게 위치하고, 소규모 업종이 입지해있을수록 상권이 활성화된다”고 분석 결과를 설명했다. 

즉 대학가 상권은 대규모 상권보다는 소규모 상권이 밀도 있게 운집해있을 경우 더욱 활성화되는 점이 도출됐다. 이연수 박사는 “이에 따라 충분히 은평구 혁신파크 인근 상권도 시립대 은평캠퍼스가 유치될 경우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지역상권활력센터 오승훈 센터장은 지역 주민과 상권 간의 관계가 생활상권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승훈 센터장은 “기존에 좋은 상가를 중심으로 주민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상점가들이 좀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면 상권은 자연스럽게 살아날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관계기반 생활상권’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승훈 센터장은 ‘우리농산물 공동구매’, ‘공공기관 소액구매 전용 인터넷 플랫폼’ 등을 제안했다. 또한 지역 생활의제를 조사해 해당 생활권에 맞는 가게를 만드는 ‘함께가게’ 사업, 빈점포 및 기존상점을 활용하여 주변 상점과 연계한 판매 촉진 이벤트를 진행하는 ‘커뮤니티 스토어’ 사업 등을 설명했다.

강만수 선임연구위원은 서울시의 상권분석서비스를 중심으로 ‘대학가 조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법론 제시했다. 또한 대구 북구에서 ‘내마음은 콩밭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서민정 대표는 청년들이 마을주민들과 지역상권과 함께 커뮤니티, 지역문화, 문화적 일거리를 만들어낸 사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 소감을 묻는 진행자의 말에 박주민 국회의원은 “오늘 공동 선대위원장 선대위 출범식 때문에 늦었다. 죄송하다.”라며, “2천 명 정도의 젊은이들과 함께 어떻게 이 지역을 바꿔볼까 고민이 많다. 잘못하면 다른 일반 대학가처럼 대학생들이 단순한 객이 될 수 있다. 잘 대비하면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립대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가 시립대가 나갈 방향을 잘 알려준 것 같다.”라며 “25년 개강이 시의 목표다. 시립대는 은평 주민과 함께 하는 대학이 되길 바란다. 대학이 왔다고 대학만 움직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시민의 대학, 은평 구민의 대학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시립대 유치 등에 대해 기대감을 밝히면서도, 해당 토론회에 대한 아쉬움 역시 토로했다. 한 시민은 “오게 될 학생들은 1학년이다. 1학년은 공부 안 한다. 다 논다. 내 아들도 1학년이다. 그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뭔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며 “다음에 이런 자리가 있다면, 학생 대표를 불러 구체적으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주민 의원은 “공약성 발언이 선거법 위반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어 가슴이 답답해 미치겠다.”라며 “현재 시립대를 비롯 LH·서울시 등과 사람이 찾아오고 시립대 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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