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공동체 위해 힘 모을 때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은평녹색당 당원들은 불광천에서 기후변화 행동을 시작했다.

‘그레타툰베리’라는 스웨덴의 16세 청소년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되었다. 그녀는 주류정치세력을 향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등교거부를 시작한 환경운동가이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전 세계로 확대되어 곳곳에서 기후변화와 멸종위기에 저항하는 동맹휴업, 청소년 기후소송 등 직접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툰베리는 지난 4월 영국의회를 방문해 연설을 했다. 영국정부가 화석연료와 항공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지난 5월1일 영국의회는 노동당 대표인 제러미코빈이 제안한 기후변화비상사태 선포를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그녀의 외침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온실가스배출량이 전 세계 7위로 기후악당국가로 분류된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이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탄화력 발전에서 시급하게 벗어나야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석탄화력 에너지 의존율이 40%에 달한다.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고 생산과 소비의 모든 영역에서 산업구조와 생활양식을 바꾸어야한다. 

지역에 기반 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전환도시, 전환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더 늦기 전에 필사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현 정부는 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획안을 수립했지만 환경 선진국들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하다. 

또 당장의 인기몰이에 급급해 전기요금을 감면해주는 터무니없는 발상을 하고 있다. 당장 월1만원의 전기요금 감면으로 우리가 이후 치러야할 대가는 얼마나 혹독할 것인가를 시민들은 알아채야한다.

정치권이 당장에 미세먼지만을 피하기 위해 단편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기후위기 상황을 외면한다면 시민들이 나서야한다. 시끄럽게 외치고 소란을 피워서라도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기후위기는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멸종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온 인류와 뭇 생명들이 마주하고 있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세대에서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는 체념과 포기의 환경을 맞닥뜨릴 것이다.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은평녹색당 당원들은 불광천에서 기후변화 행동을 시작했다. ‘기후변화 못 막으면 미래는 없다’ ‘지구를 이대로 쓰면 인간멸종’ 등의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몸에 붙이고 불광천을 걸으며 산책하는 시민들에게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 딱 걷기 좋은 날씨였다. 평화롭게 걷는 시민들은 녹색당원들의 몸에 붙어있는 무시무시한 문구들이 실감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알고 있다. 곧 살인적인 폭염이 닥칠 것이고 그 폭염 뒤에는 지독한 미세먼지가 온 하늘을 덮을 것이라는 것을.

더 늦기 전에 나서야한다. 은평의 많은 시민들은 정의로운 마을공동체를 가꾸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이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해 모두 힘을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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