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당제(錦城堂祭)가 2019년 4월 27일(토) 은평구 주최,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 금성당제보존회 주관으로 서울 구파발에 있는 금성당(錦城堂)에서 개최된다.

서울 금성당(샤머니즘박물관)에서 지내는 금성당제는 우선으로 금성대왕을 모시는 것이며, 더불어 나주 금성산(錦城山)에서 군호를 따 온 세종대왕 여섯째아들 금성대군(錦城大君)도 동시에 모셔진다. 금성대군은 어린 조카 단종을 위해 수양대군과 맞서다 32세에 사사된 후 조선 숙종 때인 1681년 신원 되어 이곳 금성당에 모셔지게 된 것이다.

금성대왕은 나주 금성산신(錦城山神)으로 고려 시대 때부터 나주 금성산에서 금성대왕을 모시는 국가 제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조선왕실에서도 금성대왕을 모시는 제례 전통을 이어받아 국가 차원의 행사를 유지하면서 매년 봄과 가을에 향, 축문, 폐백을 내려 웅대한 규모의 금성당제를 개최하였다.

오늘날에도 서울굿에서는 <금성당 대신> , 평안도굿에서는 <전남 나주 금성이 본> 등 굿 서두에서 청배할 만큼 금성산의 금성대왕신은 주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토록 영험한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재앙을 내린다 해서 왕실뿐만 아니라 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봄과 가을에 금성산으로 몰려들어 한해의 풍년과 태평함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몰려들면서 풍속을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자 조정에서 이를 금하려 하였지만, 축소된 채로 일제강점기 때까지 존속되었다고 전해진다.

나주 금성산에서 제를 지내는 곳은 금성산 정상에 있었던 상실사(上室祠)를 비롯하여 산 중턱의 중실사(中室祠), 산기슭에 하실사(下室祠)와 국제사(國祭祠) 그리고 읍성에 예조당(禰祖堂) 등 5개의 신당이 있었다. 이중 예조당은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으며, 지금도 나주 읍성의 고령자분들은 사당을 기억하며, 그곳을 명당거리라고 한다.

나주의 금성신앙이 조선 시대 한양에 입성하면서 구파발(은평)을 위시하여 노들(마포), 각심절(노원) 세 곳에 사당을 세워 폭넓은 신앙이 이루어졌는데, 그중 하나가 오늘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구파발 금성당이다.

올해에 개최되는 구파발 금성당제는 옛 전통에 따라 국가무형문화재 서울 새남굿 보유자 이상순 큰 만신을 비롯한 서울새남굿 전수교육조교이며 사단법인 대한경신연합회 이성재 이사장 등 총 30여 명의 만신과 악사들이 참여하여 황토물림, 주당물림, 앉은 부정청배, 풍물패 지신밟기, 이말산 궁인 혼맞이, 금줄치기, 금성대왕, 금성대군, 이말산 궁인을 모시는 유교식 제례, 앉은 가망청배, 진적, 제당맞이, 천궁맞이, 산맞이, 서낭맞이, 큰거리, 무감서기, 대신말명, 군웅, 제석, 무감서기, 성주, 창부, 계면, 제당배웅, 뒷전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샤머니즘박물관은 서울 구파발 금성당에 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은 원래 금성당(錦城堂)이었으나 은평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새롭게 단장돼 2008년 7월 22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16년 5월 25일 금성당 샤머니즘박물관(관장 양종승)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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