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를 본 거는 10년 전쯤이었다. 첫 느낌은 그냥 혼잣말을 잘 하고 마이크를 맘대로 할 줄 하는 아저씨였다. 

그의 첫 멘트는 “장애인이 왜 자립해야 될까요?”였다. 줄줄 거침없이 장애인의 자립 대해서 말을 했다. 그의 이야길 듣고 은평 재활원 지체 뇌병변 10명 정도의 장애인은 30년간 살았던 거주시설을 하루아침에 ‘우르르~우르르’ 자신의 삶을 개척한다고 자립을 했다. 단지 그의 말에 한때 같이 생활을 했던 뇌병변 장애인이 무언가에 홀린 듯이 자립을 시작했고 그들에게  ‘아무런 준비 없이 될까?'’속으로 물어봤다. 

그 당시에는 장애계에도 자립에 관한 정보를 전문적으로 얻을 수도 없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자립 인식은 외출할 줄 아는 장애인, 활동보조사가 인도하여 무엇을 하는 장애인이었다. 이러한 선입견에는 차곡차곡 쌓여 있던 매체와 모성의식에도 있을 수도 있다. 현재 거주시설에서 경제적, 일상적, 대립적 갈등 고민도 하지만 장애인이 독립을 시작하면 그 어려움은 몇 십 배로 커진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장애인 자립 인식이 부족하다. 

요즘은 비장애인도 10명중 1명은 장애인이 자립 생활을 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활동보조사하고 같이 쇼핑을 갔을 때도 먼저 장애인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직원도 있다. 다만 그 1명도 딱 봐도 장애가 있는 지체 장애인에게는 물어보지만 발달 장애인에게는 그렇지 않다. 비장애인이 쇼핑하는데 2~3시간 걸리는 것처럼 발달 장애인에게도 그 시간을 내어준다면 혼자 쇼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그 혼잣말을 잘 하는 은평 IL 센터의 최용기 소장과 많은 IL 센터는 발달 장애인들이 자립생활을 알리고 정착시키고자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 결과를 보고 싶다면 장애인을 가까이 두되 신경 쓰지 말고 그 존재로만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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