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공단, 6개월간 차량 운행일지 모두 동일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차량 운행일지. 6개월간 경유지 및 목적지가 불분명하고 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모두 같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관용차량의 차량운행일지가 지난 6개월간 용무, 목적지, 사용 시간 등이 불분명하게 기재된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다. 또한 주말에도 차량이 운행된 사실은 있지만 차량운행일지가 작성돼 있지 않았다. 

은평시민신문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관용차량 운행일지를 분석한 결과 올해 5월 14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6개월간 차량 사용 용무, 목적지, 사용 시간 등이 모두 똑같이 명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운행일지를 살펴보면 차량 사용 용무에는 “업무협의”, 경유지 및 목적지에는 “관내·외 업무협의”, 사용 시간에는 “9시 출발, 18시 도착”이 쓰여 있었다. 경유지 및 목적지를 기록해야 하는데 어디를 다녀왔는지 장소가 명확하지 않아 사실상 운행일지의 의미가 무색해졌다. 게다가 이사장은 관용차량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해당 운행 내역은 일지에 나타나있지 않았다. 

또한 주말에 차량이 자주 운행되고 있다는 제보자가 있었지만 운행일지에는 지난 6개월간 한 차례도 주말에 운행한 사실이 기록돼 있지 않았다. 제보자 A씨는 “공단 이사장 공용차량이 운행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공단 이사장은 “주말에 운행된 적은 있으나 거의 없다”고 말했다.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적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이사장 운행 사항이 대외비기 때문에 정확하게 목적지를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은평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운행을 다녀온 뒤 운행일지를 적는 직원에게 목적지와 시간 등을 알려줬지만 담당 직원이 바뀌는 과정에서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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