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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노동자들은 ‘아프다’제일 힘든 일은 쇠로된 무거운 식판을 물에 불려 설거지 할 때
  • 최승현 / 노무법인 삶 대표
  • 승인 2018.11.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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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골격계질환 (골병) 부담 작업이 많은 학교급식 노동자들의 작업사진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노동조합에서 연락이 왔다. 조합원이 어깨가 아프다고 하는데, 산재신청이 가능한지 물었다. 그래서 병명이 어떻게 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봤다. ‘회전근개파열’, ‘어깨충돌증후군’이라고 하며 학교급식노동자라고 한다. 

나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고 반복작업, 중량물 작업 등으로 어깨에 무리를 주는 작업이 얼마나 있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근로복지공단 지사에서 바로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라는 곳에 의뢰를 하여 그곳에서 판단을 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병원에서 산재신청을 위한 소견서도 발급받고 10년 동안 어떤 병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았는지 알 수 있는 건강보험요양급여내역도 발급받았다. 10년 동안 병원을 간 적이 500번이 넘었다. 배식차에 어깨를 부딪쳐서 병원에 갔던 일이 3번 있었고 그 이외에도 아픈 곳이 너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어깨를 부딪쳐서 병원에 갔던 것은 당시 다녔던 병원 기록에 명확하게 적혀 있었다. 

초등학교에 찾아가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물어보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조리원 7명이 처음에는 2500명의 급식을 준비했었고, 지금은 주변에 학교가 신설돼 1000명을 맡고 있다고 한다. 조리원 1인당 150명을 준비하는 것으로 급식담당 인원부터 매우 많았다. 

급식실은 식재료 검수 > 전처리 > 조리 > 배식 > 퇴식 > 세척 > 정리·청소 등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중량물인 식재료를 들고 나르는 일, 조리를 할 때 삽처럼 생긴 것으로 섞어주는 작업을 수행했다. 그리고 제일 힘들다고 했던 것은 쇠로된 무거운 식판을 물에 불려서 설거지를 할 때였다고 했다. 학교에서도 산재로 인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영양사도 빨리 치료가 돼서 다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15년을 넘게 그렇게 고된 일을 했던 것이다. 

모아진 사진, 동영상 등과 각종 토론회 자료 등을 가지고 업무관련성 소견서를 받기위해 병원을 찾았고, 병원에서도 노동강도, 근속기간, 작업자세 등을 보았을 때 업무관련성이 상당하다고 소견서를 발급해주었다. 

어깨 관련 사건을 진행하는 중에 같은 노동조합 같은 분에게 연락이 왔다. 똑같은 학교급식 노동자인데 허리를 다쳤다는 것이다. 급식 준비 중에 미끄러져서 넘어졌는데 요추5번-천추 추간판탈출증 진단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곳은 8명이 1000명의 식사를 준비했고 조리실이 없는 옆의 학교 식사도 준비를 했다. 쌀 포대처럼 무거운 식재료를 매일 들어야 했고 바닥에 쪼그리거나 허리를 굽힌 자세로 세척을 해야 했다. 또한 세척조의 깊이가 깊은 경우에는 허리를 숙여서 하는 불안정한 작업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튀김이나 구이·부침류는 허리 숙임과 반복적인 비틀림이 있어서 허리에 무리를 주고 있었다. 대형식기들도 모두 상당한 무게가 나가는 것들이었다. 

허리가 아픈 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사진·동영상과 의무기록 등을 준비하여 업무관련성소견을 받았고 산재신청을 했다. 

두 사건 모두 질병판정위원회에 재해자와 함께 가서 의견진술을 했다. 무거운 식자재의 사진을 A3 칼라로 뽑고 하루의 식단과 입고된 식자재의 무게를 모두 합해서 얼마나 무거운 것들을 날랐는지 이야기를 했다. 질병판정위원회에서 재해자들은 어떤 일이 제일 힘들었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산재인정을 요청했다. 

다행히 두 사건 모두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이 됐다. 나는 막연히 급식노동자들이 고생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두 분을 만나고 현장을 다녀오니 그 노동의 고됨 정도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15년, 20년을 일을 하신 분들이어서 ‘그래도 옛날 보다 나아졌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노동조합이 있어서 산재신청도 할 수 있었지’ 하는 부분에서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동자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작업환경도 개선하고 무리하게 일하지 않게 일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고용했으면 좋겠다.

최승현 / 노무법인 삶 대표  nanalg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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