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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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병이 '암'이었던 것 같아요. 암 진단받았다고 하면, 물론 요즘도 무섭고 당황스럽기는 하지요. 그래도 예전의 '암=사망' 공식은 깨지고 '암생존자'분들이 많아지면서 암은 누군가에겐 극복할 수도 있는 병, 같이 살아가기도 하는 병, 그렇지만 무섭고 두려운 병 정도로 생각되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병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치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치매가 당황스러운 이유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나를 잃어버리는' 병이어서 그런가 봅니다.

치매란 '노화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억력의 저하'가 있으면서(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건망증 정도가 아니라 더 심해야 하고), 기억력만이 아닌 '다른 인지기능 장애도 동반'되어 있으면서(기억력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판단력, 지남력 등이 같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때(세수하고 몸을 씻고 장을 보고 밥/반찬을 하고 친구와 노는 것이 힘들어질 때), 그리고 이것이 일시적이 아니고 연속적이고 점점 진행될 때 진단하게 됩니다.

얼마 전 제가 일하는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에 대한 강의를 열었는데요, 치매에 대한 관심이 정말 높으신지, 평소보다 많이들 오셨어요. 강의에는 가족의 치매로 인해 간병부담을 지고 있는 분들도 오셨지만, 본인이 치매에 걸릴까봐 걱정스러운 분들도 많이 오셨어요. 

고령화로 인해 2020년에는 치매환자가 7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고, 이미 60만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계시다고 하니, 정말 남의 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인지재활훈련이라고 해서, 치매의 초기에 혹은 치매에 걸리기 전부터 시작하면 훨씬 효과가 좋은 훈련들이 있습니다. 우리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인지재활의 방법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수칙을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일상 속의 간단한 인지재활훈련
- 보드게임 : 부루마블, 할리갈리, 젠가 등
- 카드게임, 단어게임(끝말잇기, 속담외우기, 단어 거꾸로 말하기 등)
- 취미활동 : 그림, 서예, 음악, 영화감상 등
- 외국어공부, 수학공부 : 각종 일일학습, 주간학습지 등
  
치매예방수칙 3.3.3
- 권장 : 운동, 건강한 식사, 독서
- 금지 : 술, 담배, 머리 손상
- 실천 : 건강검진, 이웃/가족과의 소통, 치매 조기발견을 위한 검사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치매 등 원인에 따라서 인지재활의 효과가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그 어떤 치매라도 인지재활훈련의 효과는 반드시 있다는 것, 희망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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