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갑·을 갈등으로 상임위 구성 늦어져

은평구의회가 257회 임시회에서 원구성을 마치지 못해 회기를 7월 17일(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 선임에 대한 민주당 갑·을 의원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회기 연장의 가장 큰 사유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9일 개회한 은평구의회 임시회는 의장·부의장 선거,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임, 운영위원회 위원 선임 및 위원장 선임 등 4일간 원구성을 하는 일정을 마친 뒤 12일(목)에 폐회할 예정이었다.

회기 중 이틀 간 은평구의회는 의장·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마쳤지만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상임위원장을 선임하지 못해 여전히 정회 중이다. 이에 은평구의회는 일정을 마치지 못해 회기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17일에 다시 개회해 상임위원장과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 선임을 할 계획이다. 연장된 일정에도 원구성 합의가 되지 않으면 다시 회기가 연장될 수 있다. 

원구성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더불어민주당 갑·을 지역구 의원들 간의 상임위원장 선임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가장 큰 사유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갑 지역구 의원들은 민주당 을 지역구 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맡았기 때문에 상임위원장 3석은 갑 지역구에서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을 지역구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중 재무건설위원장 1석은 을 지역구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민주당 양 지역구 간 주장이 팽팽하고 조율이 어려워 원구성을 위한 임시회 회기를 연장하게 됐다.

구의회 민주당 갑·을 지역구 간의 신경전으로 원구성이 미뤄지는 상황에 주민들은 ‘다수당 집안싸움으로 회기 연장하는 꼴’이라며 쓴소리를 내고 있다. 

갈현동의 한 주민은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지역 현안을 살피며 업무파악에 들어가 다가올 정례회와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해야하는데 원구성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이 같은 집안싸움이 주민은 안중에 없는 의원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계속해서 의원들 간의 합의를 보지 못해 의장단을 구성하지 못하게 되면 민주당 갑·을 지역위원장인 박주민 국회의원과 강병원 국회의원의 사이의 합의를 통해 의장단이 결정될 수도 있다. 또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차원에서 의장단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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