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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교는 공부망이다공부망은 마을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교육이며 마을을 기반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원천
  • 인디언
  • 승인 2018.04.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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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검바우마을학교

모두들 창의성 교육을 이야기 한다. 그 근거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도래, AI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 미래 성장동력에 맞춘 인적자원 배출 등등... 그리고 현재 교육의 위기에 방점을 찍는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교육관을 뒤숭숭하게 헤집어 놓는다. 

더딘 정보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입장에서 나서서 반대하기에는 어려우나 전적으로 동의하기에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에 소용되는 질 높은 인적자원으로 교육되어야하는 점보다는 어떤 미래 세계관을 지녀야 하는가에 관심이 더 많다.  교육을 고민하는 대부분의 단위에서는  인간상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모든 담론이 제도개선으로 쏠리고 있다.

얼마 전에 초등학교 교사 연수팀이 검바우마을학교 사례 연구를 위해 탐방을 왔다. 마을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기본방향으로 한 우리 검바우마을학교 철학과 3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함께 나누었다.

“검바우라는 말 뜻은요?.”
“이 동네 옛 지명 금암리의 순우리말이에요!”
“뭐든지학교의 효과가 궁금해요.”
“예전 마을의 언니, 동생들이 함께 마을살이 하기에요”
“신기해요, 아이들이 기획하고 정산하는 것이...”
“네, 경제활동과 연계하였지요!”

그 동안 검바우마을학교는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공부망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첫째가 사람을 기반으로 하는 공부망 구축이다. 부모와 주민, 학교 교사들을 연결하는 망이다. 일종의 인적기반 네트워킹이다. 주민과 학부모가 마을과 학교를 넘나들고, 교사가 마을로 나와서 연계형 수업을 구성하였다. 서로에게 배움을 제공하고 학습자가 되어 공부를 매개로 해서 상호이입, 상호소통의 망으로 이행해 가는 것이다.

둘째는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공부망 구축이다. 마을이 학교이고 마을의 중심에 학교가 있다. 여기에 마을에 있는 크고 작은 마을 도서관, 공동부엌, 마을커뮤니티 공간, 공원, 놀이터 등이 학습장으로 연결되고 골목골목이 백지 교과서가 되는 것이다. 마을 전체를 펼치고 그 마을공간 구석구석이 텍스트 없는 교육의 장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셋째는 시간과 세대를 기반으로 하는 공부망 구축이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는 활동과 어른들이 일상의 힘을 키우는 학습, 그리고 세대 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뭐든지학교’를 통해 성장하고 마을방과후를 통해 시간을 공부한다. 어른들은 ‘일상인문학’프로그램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노동과 여가의 균형감을 획득하고, 마을극단, 문학동아리 등을 통하여 자기를 발현한다. 그리고 이것을 종과 횡으로 엮어낸다. 

  공부망이야말로 마을학교 체계의 중심이다. 마을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교육이며 마을을 기반으로 미래를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원천이다.

“사전적 의미말고 한마디로 한다면요?”
“일종의 마을기반 교육망 만들기 아닐까요?‘
“아, 마을학교가 공부망 형성활동이군요.”
“네, 주축은 학교와 마을...그리고 실핏줄 잇기...”

<학교 없는 사회>라는 책을 쓴 이반 일리히는 기존의 학교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교육 시스템 도입을 주장한다. 교육 내용을 주입하는 제도에서 삶의 모든 순간을 공부하고 나누고, 돕는 순간으로 바꾸도록 고양시키는 교육망, 공부망 형성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 없는 사회가 가능하다는 가설이 받아들여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를 제시한다. 교육 서비스에 지배되고 있는 경제와 반대되는 여가시대의 도래를 촉진할 인간적 목표들을 밝히고자 하였다.
현실 사회에서 ‘학교 없는 사회’는 가능할까하는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조금 늦게 가기위해서 공동육아를 하고, 혁신학교를 보냈지만 조금만 눈을 외부세계로 돌리면 불안함은 여전하다. 체제 안에 있는 ‘학교’라는 곳에 아이를 밀어넣고 선생님들에게만 바라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고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한 보완제로 출발한 마을학교 운동이 확장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마을을 배움의 장으로 설정하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촘촘히 엮어가는 공부망으로 파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인디언  nodd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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