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마다 1명의 여성이 남편·애인 등남성에게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

출처=한국여성의 전화

지난 한 해 동안 최소 85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9년간 남편·애인 등에 살해된 여성은 최소 824명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17년 분노의 게이지’보고서를 발표해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한 결과, 남편·애인 등에 살해된 여성은 최소 85명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는 1.9일마다 1명의 여성이 남편·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보고서의 분석은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는 여성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살인 범죄 피해자를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40대가 25%로 가장 높았고, 50대(20%), 20대(18%), 30대(17%)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데이트 폭력은 주로 20~30대에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40~50대에서도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가해자의 범행동기를 살펴보면,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만남 요구를 거부해서’가 66명으로 가장 많았다.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43명), ‘다른 남성과의 관계를 문제 삼아서’(24명), ‘자신을 무시해서’(16명), ‘성관계를 거부해서’(3명) 등의 사유 순이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2009년부터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 보도된 사건을 분석해 혼인 관계, 데이트 관계 등 친밀한 사이의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통계를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아내’, ‘부인’, ‘동거녀’등 피해자 연관 검색어와 ‘숨지게’, ‘목 졸라’, ‘살해’, ‘흉기’등 살해 수법 연관 검색어를 이용해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언론에 보도된 191건의 사건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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