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 중앙펌프 작동하지 않아 

 

지난 28일 불광동 미성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은평소방서는 구 모(64)씨 집에서 난 불로 구씨 모친 김 모(91)씨가 숨진데 이어, 새벽 사이에 치료를 받던 구씨와 아내 나모(63)씨도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화재로 위층 집 베란다에도 불이 번졌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재산 피해는 약 3천만 원으로 추산된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로 숨진 구 모(64)씨 부부와 구씨의 모친 김 모(91)씨를 부검한 결과, 팔과 다리에 화상이 발견된 점 등에 비춰볼 때 전형적인 화재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에서 외부 압력으로 인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화재 진압에는 펌프차 등 소방장비 31대와 인력 99명이 투입됐고, 화재 발생 1시간 20여 분만인 8시 28분께 불이 완전히 꺼졌다.

은평소방서 관계자는 "지은 지 30년 된 오래된 아파트여서 중앙 펌프실에서 11개동 전체 소화전을 관리하는데, 소화전 배관 스위치가 '수동'에 놓여 있어서 중앙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모든 아파트 배관이 비어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송수관에 펌프차 2대를 연결해 물을 밀어 올리려 시도했으나 배관이 비어있으니 물이 14층까지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땅 위에 있는 펌프차에서 수관을 5번 연장해 14층까지 끌어올리느라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미성아파트는 1988년 준공됐으며, 10개동에 1340가구가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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