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의료생협이 만든 구산역 사거리 살림의원을 방문하다

▲ 개원 진료 준비하던 날 모습     © 출처: 살림의료생협 페이스북
지난 8월 11일 예일여고 사거리에 동네 주민들이 의료생활협동조합을 만들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병원을 만들었다며 주민들에게 홍보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일주일이 좀 지난 후인 20일에 드디어 진료를 시작했다.

눈을 화사하게 밝혀주는 깔끔한 인테리어에서부터 편안함이 느껴지는 살림의원을 찾았다. 들어오는 손님들을 친근한 목소리로 맞아주는 안내 데스크며 하나하나가 정말 우리 집 같이 편안하여 병원을 왔다는 느낌보다는 친한 동네 언니 만나러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기 위해 소파에 앉아 기다린 후 이름을 부르자 진료실로 들어갔다. 드디어 주치의 선생님과 인사하게 된 것이다.

살림의원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진료를 받으러 간 이유는 바로 혀에 난 이상한 것 때문이었다. 이비인후과를 가면 피곤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약도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서 푹 쉬라고 이야기 해주었고 치과를 가서 물어보면 뭔지 모르겠다는 대답 뿐이었다. 혀에 이상한 것을 방치했다가 큰 병치레를 한 친구가 있어 무섭기는 했지만 또 대학병원을 찾아가자니 시간도 없고 해서 몇 달째 그냥 놔두고 있던 차였다.
 
진료를 받으러 들어가 혀를 보여주었더니 ‘지도상설’이라며 인터넷에서 사진도 찾아서 보여주고 그림도 그려주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가려운 곳이 긁어지는 순간이었다.

진료를 마치고 나와서는 동네 주민이 이곳에서 만나 서로 잘 지냈는지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는 모습도 보았다. 안내 자원봉사자는 어떤 것이 더 있으면 좋을지 손님들에게 의견도 물어보고 준비한 개업 선물도 전해주었다. 모습 하나하나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림의원을 방문하고 보니 이 곳은 아픈 몸만 치료하고 가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야기 왁자지껄하게 풀어 놓으면서 마음이 쉴 수 있는 마음의 치료 공간 지역 주민들 간의 만남의 공간으로서 톡톡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사려깊은 진료 살림의원     © 출처: 살림의료생협 페이스북
▲ 진료차 방문한 조합원 아이와 함께 주치의인 추혜인 씨 간호사 살림의료생협 사무국에서 일하는 김혜정 씨가 환대하는 모습     © 출처: 살림의료생협 페이스북
▲ 개업 선물- 앙증맞은 주방 수건이다.     © 출처: 살림의료생협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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