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디자인 하면 아직도 ‘그게 뭐야?’ 라고 돼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누구나가 편하게 사용 할 수 있게 디자인 된 것’ 이라고 답을 하곤 한다. 그리고 덧붙이는 것은 ‘연령, 성별, 국적, 장애 유무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디자인 하는 것’ 이라고 설명을 한다. 그래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2013년 유니버셜 디자인를 접목한 장애인 인권 교육을 시작하면서 유니버셜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디자인과 인권이 무슨 관계이지?’ 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우리가 평상시 무심히 사용한 방문 손잡이도 동그란 모양과 납작한 레버 모양이 아주 많이 다르다.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때는 불편함을 모르다가도 양손에 물건을 들었을 때는 동그란 모양의 방문 손잡이는 손을 움켜쥐어야 열수 있으므로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지만 납작한 레버 모양은 팔꿈치로 살짝만 눌러도 열리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그런 이유로 손에 힘이 약한 어린이, 노인, 장애인도 사용이 용이하다. 이런 작은 것부터 건축물 시설까지도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 된다면 누구나가 차별받지 않고 이용이 가능하다. 그럼으로 유니버셜 디자인은 인권이다. 

그러므로 유니버셜 디자인은 보편적 디자인,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 한다. 인권도 누구나가 누리는 보편적 권리다. 타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나라도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유니버셜 디자인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95년에 벌써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 관련 법안이 제정되어 모든 건물에 휠체어 통로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또한 복잡한 런던시가지의 정확한 지도와 표지판 등을 설치해 누구나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일본 또한 시즈오카 현은 도시 전체를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하여 공원과 지하철 등의 도시 시설에서부터 상점과 숙박시설 전시회장 등 도시 전반에 걸쳐 편리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서울시를 비롯하여 경기도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도입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은평구에서도 유니버셜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토론회, 세미나, 교육 등을 시작으로 유니버설디자인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민관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유니버셜 디자인 조례 안을 준비하고 있다. 

2015년 은평구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올해 유니버셜 디자인 조례가 제정된다면 서울시 기초지자체 중에 최초로 제정되는 것이며, 서울시 어느 구보다 구민들의 인권이 보장되는 은평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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