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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이야기] 비님
  • 김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17.07.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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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두드리는 소리.


비님이 오신다. 비는 나를 집안에 가둔다. 하지만 창으로 보는 모습이 나쁘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예뻐 죽겠다. 머리에 꽂은 여자처럼 몸으로 맞이하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몸과 이성이 허락하지 않는다. 비록 갇힌 되어 밖의 모습을 동경하기는 하나 안의 나를 만나기도 하는 고요의 시간이 허락되기도 한다


. 지구상에서 제일 무거운 단어, 제일 가깝고 친숙한 단어이기에, 가까이 하기에 너무 당신은 내가 아닐까 싶다


비님은 친구가 많다. 올라올 준비를 마친 새싹들, 목말라 하는 깊은 곳의 뿌리들, 쉬자며 힘겹게 몸을 말아 올리는 지렁이들, 비가 오기만을 고대하는 수많은 문학소녀 소년들까지


촉촉한 모습을 나는 불평하면서도 기다리고 있다. 어제의 나처럼

김은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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