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영 작가의 참 좋은 그림>

 

/어버이날

올해는 무엇을 드릴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찍어둔 가족사진을 그려보았다.

나와 형은 낯선 어린이로 사진안에 또렷하게 존재하는데,
아무리 더듬어도 기억과 이야기는 떠오르지 않는다.

아버지의 더 젊었을 시절,
노동을 하던 고됨보다 가정을 꾸리려는
당당한 가장의 모습이 표정에 또렷하다.

내가 어린이었을때,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사진만큼 서로에게 선명하지 않았을까.
학교에서 만든 종이 카네이션을 손에 들고
집으로 향했을 어린이이 마음.
어디 나들이라도 가자고 했을 상냥함이
가장의 내일이자 희망이었을 시절.

그때보다 스무해도 더 넘은 지금은,
서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지만
전해드리려는 그림에 상냥한 마음이
조금은 묻어전해지면 좋겠다.

 

 

<작가소개>

그림 5년차, 자취 10년차. 살림에 재능 있음을 더 확신하고 있는 요즘이라 주부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올해 그려둔 작업을 묶어 그림집 <아직, 해가 저무는 시간>을 출간하였습니다. 일상과 사회를 보는 호흡을 이어 은평시민신문에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작은 말을 거는 행위. 아직 순수를 간직한 사람들에게 그림과 글로 말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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