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병명은 뇌출혈입니다. 구멍 난 그 지점의 가로로는 좌측 운동신경이 흐르고 세로로는 시신경이 흐릅니다. 그래서 제 왼측 손과 발의 운동 범위가, 눈의 시야가 좁습니다. 그래서 자주 걸려 넘어지고 반대쪽인 오른쪽에 무리가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팔다리의 강직 정도나 강도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왼쪽이 얼마나 약한지 오른쪽에 비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제 몸인데도 감을 잡지 못합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좁은 시야로 나의 범위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오감은 예민한 모양입니다. 이렇게 각 지체 사이에 소통이 이루어짐을 알게 되어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몸통도 소통을 원하고 있습니다. 넘어진 이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울면 안아주며 잘못하면 따뜻한 회초리를 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하면 ‘어’할 수 있는 공감능력에 욕심을 내어봅니다. 

그러면 분명 감사하는 마음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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