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타박 골목찾기] 더위를 날려버릴 은평 여름 휴양지

불볕더위에 비라도 시원하게 내리길 바라지만 태풍마저 한국을 피해 떠나는 요즘. 제대로 내리지 않는 비에 가뭄은 심해지고 태양은 내리쬐니 습기와 더위에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진다. 계곡이나 바다로 떠나 시원한 휴가를 즐기는 등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여름나기를 시도한다. 하지만 개인사정으로 멀리 나가지 못해 동네에서 더위를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여행을 떠날 순 없지만 그래도 집에만 있기엔 허전하다. 그럴 땐 멀리가지 않고 동네 안에서 여름 피서를 떠나는 것은 어떨까. 은평구 안의 더위를 날려버릴 피서코스를 따라 가보자

 

▲ 은행나무 숲과 북한산 마실길 계곡(위),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습지공원(아래) ⓒ이지선 기자


 

코스1. 은행나무 숲에서의 휴식, 북한산 마실길


여름날 피서코스에는 단연 시원한 계곡과 삼림욕이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첫 번째로 소개할 북한산 둘레길 9구간 ‘마실길’은 이러한 계곡과 삼림욕을 동시에 해결할 은평구의 피서코스이다. ‘마실길’은 이웃에 놀러 간다는 뜻으로 은평뉴타운과 인접하여 동네마실 나온 기분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구간이다. 은행나무가 울창한 숲을 거닐면 도시에서 찌든 피로를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풀 수 있다. 작게나마 조성된 은행나무 숲 근처 계곡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와 자연 속 물놀이를 즐기기엔 제격이다. 또한 둘레길 초입에 있는 야생동식물 보호구역 습지에는 도롱뇽과 맹꽁이 등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또 다른 자연환경을 구경하기 좋다. 가까운 북한산 둘레길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숲을 만끽해보자.

 

* 마실길 : 1.5km(진관생태다리 - 방패교육대 앞), 약 45분소요

* 버스 701, 7723 하나고, 삼천사, 진관사 입구에서 하차.

 

 

▲ 셋이서 문학관 1층 북카페(위), 2층 이외수, 천상병, 중광 작가의 작품공간과 전경 모습 ⓒ이지선 기자


 

코스2. 문학과 시원함을 동시에, 셋이서 문학관

 

바깥활동이 지치고 덥다면 고즈넉한 한옥에서의 시원한 문학여행은 어떨까. 은평한옥마을 입구에서 진관사 방면으로 올라가면 은평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하여 건립한 ‘셋이서 문학관’을 만날 수 있다. ‘셋이서 문학관’은 은평구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천상병, 이외수, 중광 세 작가의 작품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의 되돌아보며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층에 자리 잡은 북 카페는 누구나 앉아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쉴 수 있는 ‘은평 사랑방’이다. 뜨거운 낮 시간,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셋이서 문학관’으로의 피서는 어떨까.

 

*관람 및 시설 안내

관람일 : 오전 9시 - 오후 6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휴관일, 1월 1일, 설날연휴, 추석연휴).

 

 

▲진관사의 전경 및 대웅전의 모습 ⓒ이지선 기자



코스3. 고요한 이색코스를 원한다면, 진관사 템플스테이

 

자연경관을 즐기는 삼림욕과 시원한 한옥에서의 문화체험을 둘 다 즐기고 싶다면 진관사에서의 하루를 추천한다. 진관사는 불암사, 삼막사, 송가사와 함께 예로부터 서울 근교의 4대 명찰로 꼽히며 고려 현종 2년 때 진관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삼각산 서쪽 기슭에 있어 계곡과 수풀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으며 사찰음식체험이나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불교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템플스테이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므로 최소 2달 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템플스테이 운영 프로그램

휴식형(성인, 가족대상), 불교문화 체험형(성인 대상), 단체형(성인, 학생대상), 어린이 템플스테이, 청소년 템플스테이

자세한 사항은 진관사 홈페이지 (http://www.jinkwansa.or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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