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e-품앗이는 ‘문’이라는 지역화폐를 가지고 지역주민들 간 상호교환을 하는 장이다. 과거 노동 교환방식인 품앗이에서 벤치마킹을 한 e-품앗이는 ‘아나바다 운동’ 더하기 ‘재능 나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말 그대로 e-품앗이는 자신이 쓰지 않는 물품을 필요한 이에게 전해주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장이다.
은평e-품앗이는 시작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회원이 180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회원들은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정기모임 만찬에서도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은평e-품앗이 운영자인 장형선(응암동 주민자치위원) 씨는 지역 주민들 간의 관계를 중요시 여겨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계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 또한 지금까지 3번의 거래 경험이 있다. 얼마 전에는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를 지역화폐 ‘문’으로 구입하였다. 구입한 물품을 어머니께 선물해 드렸는데 딸 덕분에 이런 것도 써본다면서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때문에 필자는 은평e-품앗이를 행복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누는 사람은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며 받는 사람은 시중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품 또는 물품을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평e-품앗이에 참여하고 있는 조은희 회원은 이에 대해 “특별히 정기모임 만찬 때가 참 좋다.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이웃을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그 모습이 정말 좋다. 그리고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것을 나누고 받고 하는 것이 즐겁다. 더불어 새로운 이웃도 생기고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과는 더 돈독해지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장미 회원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정말 좋다.”라고 말한다.
은평e-품앗이는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이다. 하지만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 준다면 행복한 나눔이 더욱 풍성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은평e-품앗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돈이 없어도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