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은평e-품앗이는 ‘문’이라는 지역화폐를 가지고 지역주민들 간 상호교환을 하는 장이다. 과거 노동 교환방식인 품앗이에서 벤치마킹을 한 e-품앗이는 ‘아나바다 운동’ 더하기 ‘재능 나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말 그대로 e-품앗이는 자신이 쓰지 않는 물품을 필요한 이에게 전해주거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장이다.

은평e-품앗이는 시작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회원이 180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회원들은 온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정기모임 만찬에서도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은평e-품앗이 운영자인 장형선(응암동 주민자치위원) 씨는 지역 주민들 간의 관계를 중요시 여겨 한 달에 한 번씩 정기모임을  계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은평e-품앗이는 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일까? 은평e-품앗이는 은평구 주민 그리고 은평구에서 직장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은평e품앗이 홈페이지 바로가기)에 가입을 한 후 품 또는 물품을 올린 후 거래가 되기를 기다리거나 목록 중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이 있는지를 찾아 거래 신청을 하면 된다. 현재 다양한 품과 물품들이 올라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필자 또한 지금까지 3번의 거래 경험이 있다. 얼마 전에는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를 지역화폐 ‘문’으로 구입하였다. 구입한 물품을 어머니께 선물해 드렸는데 딸 덕분에 이런 것도 써본다면서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때문에 필자는 은평e-품앗이를 행복한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누는 사람은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 있으며 받는 사람은 시중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품 또는 물품을 제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평e-품앗이에 참여하고 있는 조은희 회원은 이에 대해 “특별히 정기모임 만찬 때가 참 좋다. 누가 시키지는 않았지만 이웃을 위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나누는 그 모습이 정말 좋다. 그리고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크고 작은 것을 나누고 받고 하는 것이 즐겁다. 더불어 새로운 이웃도 생기고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과는 더 돈독해지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장미 회원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무언가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정말 좋다.”라고 말한다.

은평e-품앗이는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이다. 하지만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 준다면 행복한 나눔이 더욱 풍성해지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은평e-품앗이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돈이 없어도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