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일기]'감기도 아닌 것 같은데 콧물이 너무 자주 난다고 진료실을 찾는 분들이 계십니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밖에 나갔다 오면 여지없이 콧물이 줄줄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도 콧물이 줄줄 담배 연

"등산만 오면 콧물이 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렇게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콧물이 줄줄 나는 경우에 "만성 비염"이라고 진단하게 됩니다. 만성 비염의 대표주자는 알레르기 비염입니다만 오늘 제가 말씀드릴 비염은 "혈관운동성 비염"입니다.
 
우리의 코 점막에는 다양한 혈관들이 있고 이 혈관들은 수시로 수축하고 확장하여 코 안의 상태를 조절하게 됩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이 혈관들의 정상적인 활동이 약간 과민해진 상태로 코 점막이 자극에 노출되면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목 뒤로 콧물이 타고 내려가 기침을 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추운 곳에서 운동을 하는 스키 선수나 스케이트 선수에게서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스키선수 비염"이라고도 말합니다.
 
콧물 코막힘 가려움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서 나타나는 기침 등 알레르기 비염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므로 병원에서는 비염이 심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실시하여 이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비염 이상이 없으면 혈관운동성 비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의 경우 코 점막에 대한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입니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부터 코를 보호하기 위해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거나 가습기를 활용해 코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요. 외출 시에 증상이 너무 심하신 분들은 외출 30분 전에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제를 뿌리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목욕탕에서 목욕 후 나오시기 전에 등산 가시기 전에 뿌려주세요~) 이 약들은 전문의약품으로 처방이 필요하고 6개월 이상 매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부작용의 우려가 있으니 진료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의 효과가 없으며 코막힘이 아주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나 대개는 예방책과 스프레이로 잘 조절되는 편입니다.
 
환절기 건강한 코를 위해 다음 사항을 지켜주세요~

1.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2. 담배를 피지 않습니다.
3. 자극이 강한 향수를 쓰지 않습니다.
4.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합니다.
5.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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