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가렵고 냄새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혹시 비누를 사용해서 뒷물 하시나요?"
"네 아침저녁으로……."

무덥고 습한 여름철이 다가오면 음부의 가려움증과 냄새를 호소하는 여성들도 점점 많아집니다. 검사를 해보면 질 곰팡이증(칸디다)이나 세균성 질염을 앓고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여름철을 맞아 음부 건강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질 안에는 '락토바실러스'라는 이름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세균이라고 해서 다 나쁜 게 아니라고 할 때 대표적인 예가 이 락토바실러스죠. 락토바실러스는 좋은 유산균으로 이 균이 질 내 환경을 약한 산성으로 유지시켜서 다른 세균들이 살지 못하게 막아줍니다. 질에서 약간 새콤한 냄새가 나는 것은 이 유산균의 작용 때문이니 아주 정상이랍니다.

그런데 락토바실러스는 알칼리성 환경에 노출되면 힘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이 정상적인 세균총인 유산균이 질 안에 자리를 잘 잡고 있을 때에는 나쁜 세균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는데 유산균이 죽어버리면 그 자리를 병원성 세균(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대신하게 되지요. 그러면 질에서 정상적으로 나는 새콤한 냄새가 아닌 생선이 썪는 냄새가 나거나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색깔이 달라지는가 하면 음부가 붓고 가렵고 따끔거리게 됩니다.

증상 초기에 병원에 와서 상담을 받고 잘 치료하시면 좋으련만 아무래도 음부이다 보니 증상이 상당히 심해질 때까지 참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증상을 호전시키고자 아침저녁 하루 두 번씩 비누를 이용해서 뒷물을 하시기도 하고요. 비누는 질 내 환경을 알칼리성으로 만드는 주범이고 이런 알칼리성 환경은 락토바실러스가 살아가기 힘든 환경입니다.

질염은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또한 몸 관리를 잘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니 음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고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질 건강 음부 건강을 위해 아래 다섯 가지를 꼭 기억해주세요~

음부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1.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습니다. (끼는 옷 No!)
2. 뒷물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합니다. (비누 No!)
3. 대변 후에는 앞에서부터 뒤를 향해 닦아줍니다.
4. 이상한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합니다.
5. 성관계 시에는 꼭 콘돔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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