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여름철 눈 피로의 주범 안구건조증''푹푹 찌는 여름이다. 낮에는 땀이 많이 나고 밤에는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기저기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면서 더위를 식히려 한다.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 바람과 선풍기 바람 또한 눈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밀폐된 공간에서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만들고 건조해진 눈은 충혈되고 피로하며 눈 뜨기가 싫어지고 심하면 집중을 할 수 없고 눈이 흐릿해져 막이 끼어있는 느낌이 들게 된다. 여름철 눈 피로의 주범인 안구건조증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이란 우리 눈에서 분비되는 눈물이 부족하거나 비정상적인 순환으로 인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눈물은 우리 눈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외부 오염물로부터 눈을 보호하며 각막에 미량의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눈물이 부족할 경우나 주변 환경에 의해 눈물의 증발이 많아질 경우 뻑뻑한 느낌이나 눈 시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눈물 층이 불안정하게 되어 사물이 흐리거나 뿌옇게 보일 수도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를 따르자면 안구건조증 환자가 최근 5년간 1.5배 증가했다고 한다. 

안구건조증의 치료법은 인공눈물이나 안연고 등을 수시로 점안하여 눈에 물기를 보충하는 방법이 있고 수술요법으로는 눈물의 배출로인 눈물관 입구(누점)를 실리콘 소재의 마개로 막아서 눈물이 눈 표면에 더 오랫동안 머물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 외에도 주변의 환경을 잘 관리해주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는데 우선 냉방을 위해서 공간을 밀폐하고 장시간 에어컨과 같은 냉방장치를 가동할 경우 실내의 습도가 낮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눈은 건조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선풍기 바람을 얼굴 쪽으로 쐬고 있다면 눈이 쉽게 건조하게 된다. 특히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에어컨 바람을 직접적으로 눈으로 쏘이지 않는다고 해도 에어컨 때문에 건조해진 실내공기는 우리의 눈물 층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더 자극적일 수밖에 없다. 에어컨이 켜진 방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자주 실내공기를 환기시키고 자주자주 실외 공기를 쐬는 것이 눈 건강에 좋으며 그게 여의치 않다면 가습기나 물수건을 널어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콘텍트렌즈는 각막과 결막에 산소공급을 차단하여 눈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눈이 건조하다고 생리 식염수를 점안하는 것은 오히려 눈을 더 메마르게 하므로 전문 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작업이나 장시간 같은 곳을 보아야 하는 사람은 평소 눈을 자주 깜박거려서 눈 마름을 예방하여야 하며 건조한 증상이 심할 때에는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안구건조증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가 힘들다.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이거나 1시간 사용마다 10분 정도 쉬어주는 생활습관 그리고 적정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주위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몸에 열이 많이 나는 운동도 역시 눈물의 증발을 자극하여 쉽게 피로하게 만들고 뻑뻑하게 하므로 격렬한 운동이나 오랜 시간의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겠다. 저녁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운동을 하고 집중해서 눈을 사용하는 일들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질병이 다 그렇듯이 약을 많이 써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환경과 생활 습관을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한다면 건강하고 밝은 눈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밝은홍안과 원장 홍효창
안과전문의
현 밝은홍안과 원장
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래조교수
전 한마음병원 안과 과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외안부 학회 정회원
미국 백내장 굴절학회(ASCRS)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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