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연대 뉴타운 1지구 모니터링

못자리골에서 창릉천 방향을 바라본 풍경
이번 모니터링이 이뤄진 15일은 구름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못자리골에서 바라본 하늘은 새파란 자태를 뽐냈지만
땅이 가까워질수록 여러 공사를 하면서 내뿜은 먼지들이 안개처럼 뿌옇게 내려앉아 있었다.

▲ 이제 모두 떠나간 1지구에 남은 노부부


은평뉴타운 1지구인 못자리골에는 진관 근린공원쪽 몇 집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집이 철거된 상태였다.
인적은 거의 드물었고 몇몇의 공사 인부들과 토지를 측량하는 기사들만이 부산스레 제 일을 해내고 있었다.

▲ 문화재 시굴조사 흔적


곳곳에 문화재 시굴조사 지역이란 팻말과 함께 시굴조사를 위해 레인으로 판 듯한 1m 깊이의 여러 흔적들이 남아 있었고 대부분 물이 고여 있었다.

▲ 더이상 이 자리에 살지 못한다는 낙인


진관근린공원 내 나무들과는 대조적으로 뉴타운 지역에 포함된 많은 나무들에는 노란 테이프가 "지금 그 자리에는 머물지 못함"이라는 낙인처럼 둘러져 있어 앞으로 이 나무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될 것처럼 보였다.

▲ 버려진 폐유가 흙을 오염시킵니다.


한편 어느 절 옆에는 드럼통에서 폐유가 잔뜩 흘러나와 흙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생태보전시민모임의 민성환 사무국장은 구청에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사진을 찍었다.

은평두레생협의 홍기원 이사장은
'지난 모니터링에서 확인한 진관근린공원의 깍여진 사면에서 추가로 깍이지 않아 다행'이라며 안도했지만 'SH공사측에서는 더이상 사면을 깍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혹여라도 다시 진행할 지 모르는 일'이라며 계속 관심 가져야 것이라고 말했다.

진관근린공원 경계를 돌아보던 일행은 여러 동물들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족제비 등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었다.

▲ 고라니 발자국(추정)


▲ 멧돼지 발자국(추정)


▲ 너구리 발자국(추정)


▲ 고라니가 네발로 착지한 발자국


일행들은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내려왔을 것'이라며 '아파트 단지가 세워지면 과연 동물들이 이 곳에 살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지금이라도 이런 동물들에 대한 야간 모니터링이 실시되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더불어 발견된 발자국 사진을 전문가에게 보내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못자리골 중간에 습지를 조성할 계획에 대하여 '진관근린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야 할 것'이라며 '습지 공원이 단절된 조경시설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근린공원과 이어질 수 있게 조성되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 다시는 보지 못할 삼각산


이번 모니터링은 2시간 정도 근린공원 경계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은평연대는 앞으로도 계속 뉴타운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것이며 은평뉴타운 2지구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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