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 학습동아리연수를 다녀와서

▲ 은평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된 분야별 맞춤연수 프로그램 '자신만만'    © 은평시민신문

동아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동아리활동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많은 동아리 중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할 지 몰라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다. 동아리를 대표하거나 동아리 회원이라면 아니 앞으로 동아리를 만들 계획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내용 행복하고 똑똑한 동아리가 될 수 있다는 자신만만 동아리 연수가 있어서 다녀왔다.
 
은평평생학습관 주최로 이루어진 이번 강의는 10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월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1시까지 3시간씩 5회에 걸쳐 굵직 굵직하고 심도 깊은 강의가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부끄럽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독서토론 동아리를 만 2년 정도 유지하고 있는데 10월에 실시한 동아리 업그레이드행사를 진행하면서 동아리의 위기를 경험한 나에게는 꼭 필요한 강의 뼈 속 깊이 새겨야 할 명 강의가 아닐 수 없었다. 고상하고 준수한 고상준 인사드립니다~” 라는 첫인사로 강의를 해준 고상준 강사님의 말씀으로 학습동아리의 개념을 똑똑하게 각인시켜주셨다.
 
자신만만 학습동아리 제 1회는 ‘모이면 산다! -학습동아리란 바로 이런 것-’

평생교육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의 차이를 설명해 주시면서 우리는 ‘평생’토록 ‘학습’을 하는 존재라는 인식과 평생학습동아리의 유형분류기준을 소개해 주셨다. 대상별로 내용별로 장소별로 방법별로 가치별로 후원별로 동아리를 통한 다양한 평생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습동아리는 보다 폭 넓은 개념으로 쓰여 주제 특성의 제한 없이 성인들이 스스로의 뜻에 따라 함께 배우고 토론하는 소모임을 지칭하는데 주제의 내용이 무엇이든 궁극적으로 모든 학습동아리 활동은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지향하며 학습동아리는 사람의 생로병사와 흡사해서 만들어졌다가 오래되면 병들고 없어지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짝을 이루어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중간 중간 주어서 지루하지 않아 강의 3시간이 금새 지나간 듯 매끄러웠다.
 
자신만만 학습동아리 제 2회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학습동아리에 필요한 문화 목표 비젼-’
 
동아리의 목표 유형을 집고 넘어가자면 취업 전업 창업 전문성/역량향상 공연 대회출전 전시 자녀/가족문제해결 취미 여가 소일 자원봉사 교육 강의 문화정착/확산 사회문제 해결 출판 인쇄등 다양하며 목표가 또렷 할 수록 동아리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동아리대표를 하면서 서로의 의견이 안 맞아 힘들어하는 때가 오는데 극단의 조치로 이사를 선택하는 대표가 간혹 있다고 한다. 이런 동아리들의 공통점은 대개 하나의 비젼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직접 게임을 진행하셨다. 내가 나름 이름을 지워 본 ‘동아리비전게임’ 은 바닥 위 지름 3m정도 되는 큰 원 안에 1부터 20까지 숫자패드를 순서 없이 깔아 놓고 5명이 하나의 동아리가 되어 20초안에 1번부터 20번까지 숫자 순서대로 원안에 1사람만 들어가서 밟고 오는 게임이다.
 
처음에 동아리별로 여기저기에 있는 숫자 패드를 5사람이 나워서 밟고 나오느라 30초가 넘게 걸렸다. 약도 오르고 더 흥미진진했는데 강사님께서 힌트를 주셨다. 동아리 모두가 바로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라는 것이었다. 정말 한 방향을 바라보자 원 안에 반을 쪼개서 한 반원엔 홀수가 다른 반원엔 짝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가면서 한사람씩 2개씩만 밟고 지나가자 18초안에도 게임이 끝나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많은 깨달음을 얻고 내가 맡은 동아리의 비젼을 다시 재정비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자신만만 학습동아리 제 3회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학습동아리 체크리스트-’

중심을 잡기 위해 먼저 학습동아리의 특성과 운영의 기본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셨다. 그리고 학습동아리의 경영자원은 목적과 비전 회원 지식과 기술 재정 외부정보 네트워크 학습시간의 의미를 살펴보고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평생학습동아리에서 ➀나는 어떤 사람인가? ➁허용되는 태도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➂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➃기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➄나 말고 또 누가 있는가? ➅동아리회원은 내가 어떤 기여를 하기를 원하는가? ➆내게 어떤 권한을 주었는가? ➇발생하는 갈등은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➈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➉내가 정말로 생각하는 것을 말해도 좋은가? 기타등등... 내가 동아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친절하게 말씀해주시는 강사님의 강의에 열정이 느껴졌다.
 
자신만만 학습동아리 제 4회는 ‘소심해도 괜찮다! -소통을 잘하는 리더의 역할-’

갈등구조란 두 마리의 노새가 밧줄로 서로의 꼬리가 묶인 상태에서 반대방향의 먹을거리(짚더미)를 찾아 가려다가 두 마리 다 굶게 되는 모습 속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면서 일명 '갈등게임' 을 해보았다. 3모듬으로 나눈 뒤 한 모듬엔 깍지않은 연필 한자루 한 모듬엔 연필깎기 한 모듬엔 지폐크기의 종이 20장을 주고 10분 동안 종이에 글을 써오는 게임이었다. 결국엔 하나도 못 썼다. 어느 한 모듬의 욕심 때문이었다. 공평하게 종이를 나눠도 한 모듬은 1장을 못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사님의 말씀은 의외였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치를 모르시는군요... 이 종이 몇 장에 연연해 하지 마시고 종이 안에 무엇을 쓸 것인가를 생각 했더라면 얼마든지 종이 한 장만 얻었어도 큰 가치가 있었을 겁니다. 사람들이 서로의 장점과 재능을 보는 눈을 키운다면 다른 모듬이 져야 우리 모듬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모듬이 이길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짝짝짝~~ 갈등극복방안으로는 ➀상호관심 ➁계속적인 시간 & 돈 & 열정의 투입 ➂진정한 의사소통 ➃활발한 참여 ➄장기적 시각과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초적으로 깔려 있어야 할 요소는 ‘신뢰’이다.

자신만만 학습동아리 제 5회는 ‘살림을 잘해야 한다! -학습과정 관리 전략-’
 
회원의 업무분장과 학습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훑어보고 다른 동아리의 사례에 대해 많이 들었다. ‘왕여사에게 비행기 팔기’라는 홍보 전략을 모듬별로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떤 모듬도 왕여사에게 비행기를 팔 수 없었다. 강사님은 먼저 상대방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너무나 아쉬운 마지막 시간이었다.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나를 포함해 몇몇은 강사님께 간소한 선물도 드렸다. 그만큼 열과 성을 다한 강의였다. 무엇보다 이론으로만 끝나지 않고 동아리에서 꼭 실천에 옮길 것을 거듭 당부하셨다. 다른 동아리를 만들더라도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사회적경제아이디어대회에 ‘양육의신’이라는 공동육아 프로젝트에 응모하게 되었으며 다른 동아리리더들과의 만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더 업그레이드된 내용으로 동아리의 활동이 활성화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런 강의를 주최한 은평평생학습관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재미있고 신나는 동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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