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일 이현찬 전 서울시의원이 은평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공단이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구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복지를 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현찬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2006년 공단 설립 당시 은평구의회에서 행정복지위원장으로 공단 출범을 지켜봤는데요,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감회가 새로울 듯합니다. 취임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공단은 구예산을 확보해서 구민이 필요한 시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인데요, 공단에 와서 보니 굉장히 열악한 상황임을 알 수 있었고 아마 적은 예산으로 공단을 관리하다 보니 그런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구의원과 시의원을 했던 경험을 살려서 공단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구민들이 좀 더 편하게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이번 은평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단에 와서 보니 직원 80%가 환경미화 쪽 일을 담당하고 있더라, 시설관리를 해야 되는데 안타깝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공단은 시설을 관리해야 하는데 환경미화 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우리 공단의 역할이 무엇인가 다시 생각하게 됐고 은평구시설관리공단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한 번 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 공단 경영평가가 서울 24개 공단 중에서 13위 정도를 하고 있는데요,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수익사업이 꼭 필요합니다. 공단 자체적으로 최소 50%의 수익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어요. 그래서 공단이 제대로 일을 해볼 수 있게 도와달라고 의회와 구청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에 공단을 둘러보았을 텐데요, 공단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선 과제로 생각하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와서 보니 공단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너무 열악한 상황입니다. 제가 2006년도에 행정복지위원장으로 공단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직원들도 근무환경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구청과 의회가 협의해서 공단 환경도 좀 바꾸고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불광천, 공원, 체육시설 등이 많이 노후화되어서 주민민원도 많은 상황인데 이런 부분도 구청과 협의해서 개선해 나가고 노후시설도 교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단의 경영평가 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 공단의 업무성과를 단지 경영실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효율적인 공단 운영과 경영 능력 향상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혁신성장, 공감경영, 안전경영, 상생경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민들이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관리하고 구민과 함께 공감하며 미진한 부분을 하나씩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다른 구의 사례에서 참고할 만한 것이 있는지 살피고 주민이 제안주시는 새로운 생각 등을 저희도 참고해서 은평구와 논의하고 예산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고민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고 이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안전경영은 평소에 제가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하루아침에 될 수는 없지만 중장기사업으로 하나씩 만들어 가다보면 우리 은평구에도 구민들이 힐링 할 수 있는 공간도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현재 학교에서 운영 중인 수영장이 있는데요, 서율시교육청과 협의해서 이런 곳도 공단이 관리한다면 수익이나 관리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합니다. 

시설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확보가 되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무엇보다 은평구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집행부 협조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시로 구청장님이나 관련 부서 그리고 은평구의회 의장님을 비롯한 여러 의원님들을 만나서 공단 사정을 알리고 공단이 주민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집행부의 협조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행안부 주관 경영평가에서 지난해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다만 전략경영, 조직·인사관리, 재무관리는 전년 대비 하락하여 관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직·인사관리 부문은 평가점수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조직·인사관리는 공단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지점으로 보입니다. 어떤 개선 방안이 있을까요?

굉장히 중요한 지점입니다. 저는 공정하고 투명한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인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공단에서 어떤 인사가 이루어졌는지 지금 파악하는 중인데요, 제가 있는 동안은 공단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만약 인사시스템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꿔야 하고요 지금까지 어떻게 했냐가 아니라 앞으로는 누구도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단 내에 여러 팀이 있는데요, 사회서비스 추진팀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역 내 병원, 학교, 기관 등과 연계해서 기부를 받아 취약계층에 지원하기도 하는데 공단 내 자체 재원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관 등과 연계해서 이 분들이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도록 중간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단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매우 열악해 보입니다. 공간도 많이 부족해 보이고요. 공단 차원에서 근무환경 개선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2023년도에 공단 건물을 새로 신축할 예정입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잠시 공단이 이사를 해서 근무를 해야 하고 공사가 마무리되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환경에서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랫동안 불광초 앞에서 교통봉사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하는지?

2006년도에 저 자신과 약속을 했어요.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계속 봉사를 하겠다고요. 그렇게 시작된 게 벌써 17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아침마다 교통봉사를 하고 출근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그것처럼 행복한 게 없습니다. 조그마한 활동이지만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서 역할을 한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안전이 우리사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단에서도 챙겨야 할 일이 많을 거 같습니다. 

얼마 전에 다목적체육관에 갔는데 천장에서 물이 새더라고요.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했는데 그 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누수가 되고 있어 몇 번 공사를 했는데도 누수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요. 만에 하나 체육관에 안전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니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그 근처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모두 노화됐고 체육시설도 노화된 곳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니만큼 공단이 최선을 다해서 하나씩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16년간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공단의 책임자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저는 정치를 오래 했습니다. 정치는 세상을 바꿔놓는 것이에요. 그런데 공단 이사장 역할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잘 관리해서 주민들이 보다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힐링 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항상 주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공단이 되고자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구민이 이용하는 시설에 문제점이 없도록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구민에게 행복과 만족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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