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생 청년 기자가 알아보고, 직접 맞아보는 가다실 체험기
남성도 감염되면 두경부암 등 질병 가능성, 전달체 역할 할 수 있기에 예방 필요

① 그래서 가다실이 정확히 뭐야?

→ 청년 기자 가다실 직접 맞아보다

③ 가다실 접종은 왜 비쌀까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인 가다실 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오해를 짚어내고, 정확한 정보와 함께 접종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본 기자의 경험과 취재를 토대로 가다실 접종을 어렵지 않게 전달하는 기획이다. 나와 내 파트너를 위한 '주사 맞을 결심', 95년생 청년 기자가 직접 알아보고 맞아보며 취재했다.

"병원 갈 때 느끼는 주변의 눈초리 때문에, 사람들이 접종을 막막하게 여길까 싶어요. 하지만 그냥 병원 가서 '가다실 맞으러 왔어요' 하고 용기내서 가시면 어려울 것이 없어요."

대전에 거주하는 A씨(90년생 남성)는 주사 맞을 결심을 하는 것이 어려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떻게 어렵지 않겠나. 사람들의 시선, 잘 모르는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비용의 부담. 이런 어려움을 모두 넘어서고 '주사 맞을 결심'을 하더라도, 어디서 누구에게 어떻게 맞아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이 앞서기 마련이다.

그래서 같은 어려움을 겪는 청년 기자가 직접 가다실을 맞으며 취재해보았다.

가다실 접종에 앞서 진료카드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가다실 접종에 앞서 진료카드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병원에 도착해, 접종에 앞서 진료카드를 먼저 작성했다. 가다실을 맞으러 왔다고 말씀 드리니, HPV 백신 접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해당 병원에서 접종가능한 HPV 백신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안내 데스크에 계신 선생님께 "남성 분들이 가다실 접종으로 오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라고 질문을 드리니, 드물다는 답변이 예방접종 예진표와 함께 돌아왔다.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가다실은 대개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히는 HPV(인간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과 그로 인한 자궁경부암 등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다. HPV 백신 기접종자인 하승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HPV는 남성 신체에도 생식기 사마귀를 비롯하여 음경에 생기는 음경암이나 얼굴과 목 주변에 생기는 두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두종을 유발할 수 있다. HPV 백신의 접종은 스스로를 이러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파트너를 해당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권장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기 위해 혈압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기 위해 혈압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스스로도 보호하고 동시에 파트너까지 보호하는 다소 숭고해보이는 접종에 비해, 그 과정은 생각한 것보다 많이 간단했다. 예약도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가다실 접종이 가능한지의 여부만 미리 전화로 확인한 후 방문하였더니, 문진만 하고 이상이 없으면 바로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산부인과나 여성의학과, 비뇨기과에서만 접종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가깝고 편한 병원에 접종 여부만 확인해보고 방문하면 편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예방접종 상담을 위해 진료실로 입장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예방접종 상담을 위해 진료실로 입장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예방접종 문진표를 작성하고,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고 나면, 진료실로 가서 의사 선생님께 예방접종 상담을 받게 된다. 살면서 한 번 이상 맞아봤던 독감 백신 등 여느 예방접종 과정과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간단하게 예방접종을 위한 상담을 마치니, 바로 주사실로 이동을 안내 받았다. 어린시절부터 학습되어서 그런 것인지 막상 주사를 맞는다고 하니 묘하게 긴장되었다.

가다실 주사 제품의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가다실 주사 제품의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간호사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왼팔의 옷소매를 어깨까지 걷고 기다리니, 가다실 주사 제품을 들고 주사실로 들어오셨다. 최근에 많은 시민들이 그랬듯, 본 기자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던 기억에 백신 접종이 그렇게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생각보다 간단한 과정에 기시감을 느끼며 얌전하게 접종을 기다렸다.

가다실 주사를 접종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가다실 주사를 접종하는 모습 (사진 : 김연웅 기자)

선생님께서는 주사를 놓으시며, 가다실 주사가 꽤 아픈 편이라고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확실히 주사가 들어가는 왼팔 부근이 따끔하게 아려왔다. 하지만 접종 자체에는 3분도 채 걸리지 않고, 따끔한 감각 정도만 남으며 간단히 접종이 끝났다. 여느 예방접종 과정과 마찬가지로, 오늘은 격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는 말씀 등 접종 이후 주의해야 할 점들을 설명해주시며 다시 데스크로 이동을 안내 받았다.

가다실(9가) 접종 카드 후면의 접종 일정 (사진 : 김연웅 기자)
가다실(9가) 접종 카드 후면의 접종 일정 (사진 : 김연웅 기자)

비용을 결제하며, 다음 접종을 안내 받았다. 본 기자가 접종한 가다실(9가) 주사의 경우에는 총 3번(1차 접종 2개월 후 2차, 4개월 후 3차 접종)을 접종해야 한다. 만15세 미만의 경우에는 2번(1차 접종 6개월 후 2차 접종)만 접종하면 된다고 한다. 3번의 접종을 꼭 같은 병원에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접종하고자 하는 병원에 전화하거나 방문해서 접종 가능 여부 등을 미리 확인만 한다면 어디서든 편하고 간단하게 접종이 가능하다. 만약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비급여 진료비 정보로 접종하고자 하는 HPV 백신 종류 등을 검색해보면 병원마다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주사 맞을 결심'만 한다면, 접종 자체는 정말 어렵지 않다. 스스로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파트너까지 보호할 수 있는 예방접종, 한 번 용기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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