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전설 딴따라버스킹2 ‘소원맛집 여기소’

은평 시민들의 열정들이 모여… 온택트 버스킹 ‘소원맛집 여기소’ 탄생

지난 9월 27일, <문화집단 너느로>에서 주최한 ‘소원맛집 여기소(이하 여기소)’ 공연이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인 zoom을 통해 비대면으로 실연되었다. 공연은 촬영 영상을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는 라이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8월 30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인해 ‘여기소’ 공연 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했던 연습마저 일제히 중단해야만 했다. 예술공간 <나무가 모인 숲>의 유은경 대표는 “어르신들부터 어린이들까지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지침이 없었더라도 대면활동 중단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공연을 한 달여 앞두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피땀 흘려 준비한 공연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8월 19일, 강사진들이 모여 zoom을 통한 연습 및 공연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했다. 그리고 8월 26일부터 공연 전까지 약 6회의 연습을 zoom을 통해 진행했다. 시민들은 새로운 온라인플랫폼에 대해 하루가 다르게 적응해 나갔다.

공연 당일 본 ‘여기소’ 공연진들의 카메라는 흔들림이 없었다. 또한, 각자 특색 있는 장신구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전신을 보여줄 수 없는 만큼 카메라 앵글 내에서 캐릭터를 재치 있게 드러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진의 얼굴이 대사 타이밍에 맞추어 전환되었다. 그 모습은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공연진은 필요한 장면에 관객들의 화면과 오디오를 요청하고 관객과 소통하였다. 이 공연은 컷 편집된 영상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영상임에 틀림없었다.

공연이 끝난 후, 이은경 강사는 “위기가 기회가 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공연의 결과 보다는 준비해온 과정이 인상적이었던 프로젝트이다.”하고 소감을 밝혔다. 시민 출연자 정영이씨는 “코로나 시대에 이렇게라도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객 유영은 씨는 “생활 연극이 이렇게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경험이었다”고 관람평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소’는 은평구 진관내동에 전해 내려오던 전설의 내용을 각색한 것으로, 여기소 연못이 사람이 빠져 죽은 연못이 아니라 소원을 이루어주는 연못이 되는 내용을 재치 있게 그려낸 창작 음악극이다. <문화집단 너느로>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모집인원에 따른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의 02-355-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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