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공리사회적협동조합 - 변동욱 이사장

 

은평공리사회적협동조합 변동욱 이사장
은평공리사회적협동조합 변동욱 이사장

은평공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은평에서 오래 살았지만 저에게 은평은 그저 베드타운이었다. 건설 분야 IT일을 오랫동안 했는데 지금 하는 일 외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협동조합,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갔다. 2017년 은평상상콘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만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같이 해볼 수 있는 걸 찾기 시작한 게 시작점이다. 

함께 협동조합 공부도 하고 포럼도 가보고 강의도 들으면서 지역주민도 한 명 한 명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구체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은평공리는 어떤 뜻을 담고 있나?

은평에서 ‘공감을 새로 해보자’ , ‘공간을 다루다’ , ‘가치 있는 걸 나누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은평공리가 하고 있는 일은?

우리는 작은 사랑방을 만든다는 느낌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단 다양한 정보가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드는 일, 홍보도 되고 소통도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있다. 운영하는 사이트는 ‘은평알리미’인데 다양한 주체들이 정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이 곳은 누구나 주인인 셈이다. 사랑방이 활성화되려면 온라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많은 시민, 다양한 단체와 네트워크를 맺고 경험을 축적하면서 오프라인 사랑방 역할도 꿈꾸고 있다. 

은평공리 조합원들과 파트너들은 각자 관심도 다르다.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찾고 그 과정에서 지역 단체들과 협업을 한다. 예를 들어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은 즐겁게 교육하기에 관심을 갖고 ‘사부작사부작’ 활동을 한다. 공예를 통해 교육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으면 같이할 사람을 은평구평생학습관 ‘숨은고수’에서 찾는다. 은평을 사진 찍는 시민들이 공간이 필요하면 같이 공간을 찾아보면서 전시기획을 함께 하는 식이다. 

우리는 다양한 분야의 경계선에 있는 시민들이 질문을 던질 때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을 함께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경계선에 있는 시민들이란 말이 새롭다. 어떤 의미인가?

예를 들면 일반주민도 아니고 활동가도 아닌 이들, 시장경제나 사회적경제에 속하지 않은 이들이다. 이런 시민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고자 할 때 지역에 질문을 던질 때 우리는 이들이 관련 정보를 좀 더 쉽게 알도록 하고 싶다. 

플랫폼을 통한 정보공유 사업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처음 ‘은평알리미’를 시작할 때는 무조건 정보를 모으는 방식, 웹포스터를 올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은평알리미’에서 정보를 얻고 나서 구체적으로 무언가 해보려할 때는 또 다른 정보를 찾아나서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좀 더 확장해서 관련 정보가 담긴 링크를 공유하고 사업 홍보도 하면 그 다음 정보를 얻기 좀 쉽지 않을까? 그걸 기반으로 다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연결망이 생기고 파편화된 정보들이 모아질 거라고 본다. 모든 시민이 정보를 올리고 모든 시민이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공유하는 정보가 잘못된 정보이거나 문제가 있는 경우면 어떻게 하나?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를 올리고 보는 이들이 천 명이 넘어가면 집단지성이 발휘될 거로 본다. 좋은 정보는 자꾸 노출시키고 잘못된 정보는 반대의견을 내고 그런 과정이 쌓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정보공유 이외에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크게 보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작업과 지역에서 연대하고 협력하는 사업이다. 지역을 알리거나 행사를 홍보하는 동영상, 책자 등을 만들고 정보를 아카이빙하는 작업들이다. 은평상상콘퍼런스 브이로그 작업, 은평구평생학습관과 함께한 마을강사 소개영상작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외 협력사업은 다양한 단체와 사진전시회를 기획하고 열고 공예수업을 진행하고 청년과 아이들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 등이다. 

은평은 사회적경제 확산과 활성화가 잘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보는지?

그렇다. 시민사회 활동 등이 오랫동안 축적돼 왔고 서울혁신파크라는 새롭고 재밌는 공간이 있다. 이 두 가지가 결합되면 지역에 엄청 큰 활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은평은 제게 놀라움을 계속 준다. 나는 도저히 할 수 없을 일들이 일어난다. 아 이런 일도 이렇게 고민하며 실행하는 분들이 있구나 하며 그 뜨거움을 얻기도 하고 어쩔 땐 이건 좀 이렇게 하면 더 쉽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 경계에서 좀 더 많은 시너지가 나오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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