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개인 페이스북으로 은평구 코로나19 확진 정보 등이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다.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접속한다. ‘김미경’을 검색하고 현 은평구청장 개인 페이스북으로 들어간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와 상태를 확인한다. “00동 거주 확진자 K씨. 이동 경로 △△ 식당 등”.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기사를 빠르게 작성한다.

현재 은평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이다. 21일부터 은평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은평구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은평구 코로나 소식을 빠르게 알리기 위한 1차 자료를 얻는 가장 빠른 방법은 구청장의 페이스북이다.

은평구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은평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재난의 대응과 복구 등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두는 기관으로 은평구청장이 대책본부장을 맡는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코로나 관련 정보를 모으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긴급한 코로나 관련 정보들이 은평구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구청장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점은 분명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구청장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보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은평구재난안전대책본부가 중심이 돼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맞다. 중앙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SNS를 통해 전달하는 게 맞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을 지적하듯 김미경 구청장 페이스북 댓글 중에는 “(코로나19 정보를) 은평구청 페이스북으로 먼저 알려주시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은평의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관련 기관이 아닌 구청장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가장 먼저 게시되어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김미경 구청장을 검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한 내용이다. 

현재 코로나 관련 지역정보가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로 자세한 내용은 기초자치단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공식 창구가 아닌 개인 SNS를 활용해 정보를 독점 배포하는 일은 재난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되묻게 한다. 

단순한 텍스트 정보라 할지라도 은평구청에서 공식적으로 코로나 정보를 배포하는 게 올바른 방법일 테다. 기관에서 정보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페이스북을 통했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 긴급한 상황일수록 행정 체계가 제대로 중심을 잡고 활동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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