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관련 확진자만 6명…서울재활병원서 1명 확진
21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5일 만
확진자 중 은평구 이동 경로 확인자는 3명

26일 기준 은평구 확진자. 자료: 은평구청

2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은평구에서 코로나19 환자 3명이 새롭게 확진되면서 은평구에는 총 7명의 환자가 나왔다. 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최초로 확진 판정이 나오고 5일간 은평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다. 25일부터 서울시는 은평성모병원에 대책본부를 꾸리고 입원환자 50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중이다.

25일 서울재활병원에서 근무하고 역촌동에 거주하는 치료사가 새롭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서 같은 날 오후에 은평성모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869번 환자가 간병하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 26일에는 폐렴으로 은평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환자가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27번 확진자의 가족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직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7명이며 이중 은평성모병원과 연관이 있는 확진자는 서울재활병원에서 확진자 1명을 제외한 6명이다. 서울시는 성모병원에서 나타나는 코로나19 상황을 긴급 상황으로 판단하고 25일 병원 내에 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입원중인 환자 502명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했다. 또 병원은 의료진과 요양보호사, 보호자와 청소인력 등 2229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확진자중 은평구 내 이동경로가 확인된 자는 총 3명이다. 지난 10일 30번 확진자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출발해 종로3가(3호선), 불광(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6호선)역을 경유했다. 2월 17일부터 20일까지는 마포구 주민 111번 확진자가 대조동 소재 음식점과 숙박업소를 다녀간 것이 확인됐으며, 13일부터 23일 사이에는 종로구 주민 627번 확진자가 은평성모병원과 관내 작은 병원·약국 등을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는 은평성모병원 요청에 따라 ‘2월 1일부터 현재까지 은평성모병원 방문객은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 진료 안내를 받아달라’는 긴급 문자를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건 21일 161번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서부터다. 161번 확진자는 은평성모병원 협력업체 직원 이송요원으로 보건당국 역학조사 결과 총 302명과 접촉을 한 것이 집계됐다. 입원환자 75명, 퇴원 환자 187명, 직원 28명, 가족 12명 등이다. 퇴원한 환자는 은평구 보건소가 맡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은평성모병원에서 계속해서 관련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은평성모병원에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가 내려질지가 주목된다. 

현재 병원은 방역을 위해 무기한 임시휴업 중인 상태다. 전 직원에 대중교통 이용 금지령이 내려졌고, 가족들과 격리 가능한 사람들 위주로 근무지원을 받은 것을 전해졌다. 서울시는 병원 내 동선을 파악하고 환자 분류 등을 통해 입원환자를 1인1실로 격리조치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코호트 격리’를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다.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전원 격리해 감염병 확산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매우 강한 방역조치다. 현재 코로나19 집단 확진자 발생으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과 확진자가 근무했던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등이 코호트 격리 중이다.

서울시는 아직까지 성모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를 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코호트 격리 수준이 되려면 병상 간, 환자 간 전파 양상이 확인돼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 사례는 아니다”라면서도 “그것에 준해 1인1실 병실을 쓰게하고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