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A씨는 환자를 병원 검사실 등에 이송하는 요원
접촉환자 중 퇴원한 135명 전수조사 중
입원중인 72명 환자는 CPR 등 면밀 조사 실시 중

병원 측, 2월 2일부터 최초 증상발현 추측
서대문구서 지하철·마을버스 이용해 출퇴근
이동경로는 보건당국서 방역 실시완료 상황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21일 새벽 2시부터 은평성모병원은 병원을 전면 폐쇄했다. 권순용 병원장은 "서울로 진입하는 첫 번째 대형병원으로서 방역작업 및 병동 재배치 등을 통해 24일 월요일부터는 최대한 병원 운영을 정상화시켜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은평구 진관동 소재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송요원으로 근무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감염 이후 총 207명의 환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A씨는 서대문구에서 병원까지 출퇴근을 위해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보건당국은 이를 파악해 방역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은평성모병원 내부직원인 이송요원 A씨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졌고 은평성모병원은 외래진료 및 응급실 등 병원을 전면 폐쇄하고 외래진료와 각종 검사를 중단했다. 

권순용 병원장과 최정현 감염관리실장은 이날 오후 병원 별관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는 해외여행력이나 확진자 접촉력이 없었으나 감기증세를 보였고 20일 오후 9시경 1차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양성판정이 나와 확산을 막기 위해 새벽 2시 경 병원을 전면 폐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2차 코로나19 검사에서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직까지 감염경로는 확인된바 없으며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병원 측은 확진자 A씨에게 증상이 발현된 기간을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2주가량의 기간으로 보고 있다. 최정현 감염관리실장은 “해당 직원이 17일 오전에 퇴사를 했는데 이 시점까지 2주간 약 207명의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중 135명이 퇴원하고 72명이 아직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최 실장은 “72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병상 재배치하고 PCR검사 등을 실시하고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며 이미 퇴원한 135명 환자에 대해서는 은평구 보건소에서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 측은 A씨가 환자이송 역할을 맡다보니 모든 병동에 대해 확진자가 거치지 않은 곳이 없어 환자와 보호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인 결정으로 병원을 전면 폐쇄한 것이라 설명했다. 최 실장은 “모든 병동 중 A씨가 거쳐 가지 않은 곳이 없지만 CCTV를 통해 확인해보니 다행히 마스크를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중에도 다소 부적절한 순간도 있어 접촉범위를 넓게 잡았다”고 말했다. 여기서 ‘부적절한 순간’에 대해 병원 측은 “마스크가 코와 입을 다 덮어야 방어효과가 있는데 하루 종일 일을 하는 직군이다 보니 코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이 CCTV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 21일 권순용 병원장과 최정현 감염관리실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정민구 기자)

병원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까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정상적으로 근무했다. 그러다 병원을 그만둔 지난 17일 근무 중 발열과 무력감을 호소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최 실장은 “환자가 증상이 보여 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외래를 보라고 권고했고, 인플루엔자 검사·가슴사진·혈액검사를 진행한 결과, 가슴 우측에 폐렴 소견이 보여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자가 해외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이 없다며 검사 권유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병원이 환자에게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충분히 권유했음에도 A씨가 해외여행력이나 감염자 접촉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사 권유를 거부한 것이라 설명했다.

A씨는 서대문구에 거주하고 있으며 역학조사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하철과 마을버스를 이용해 출퇴근을 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최 실장은 “해당 지하철역은 방역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같이 거주하는 가족 중에는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A씨의 동선과 접촉자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13일 개인 사유를 들어 퇴직의사를 밝혔고, 부서 관리장의 만류로 출근했다가 17일 오전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병원장은 “입원환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접촉했다고 보이는 환자는 검체 채취는 물론 세밀한 관찰을 하겠다”며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분들에 대해서는 음압병실을 비롯한 병산 조정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이 폐쇄된 상황에 대해 “초응급상황의 경우 수술이나 응급상황은 대처하게 허락을 받았고, 모든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최대한 주말 내에 정상적인 진료 상황으로 복귀함으로써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모든 걸 정상궤도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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