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23 목 14:19
상단여백
HOME 칼럼·기고 칼럼
청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 신효근 / 은평구인권위원
  • 승인 2020.01.02 18:07
  • 댓글 0

 

인권은 보편적인 것으로 세대, 성별, 국가, 피부색 등 그 어떤 것에 의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공동체를 위한다는 이유와 희생을 위대한 것으로 여기며 인권을 그 다음 순서에 두는 것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 해왔다. 그러나 인간다운 삶을 산다는 것은 돈이 엄청 많아서, 배부른 다음에 생기는 게 아닌 기본이 되는 권리다.  

개인의 인권을 무시한 공동체는 정말 건강한 공동체였는가? 사회적으로 개인의 인권이 무시당하는 것이 올바른 사회인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희생은 때로는 멋지고 숭고한 일이 되기도 하지만 정말 우리사회가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았는가? 묻고 싶다. 

어떤 것에 구애받지 않고 인간답게 존엄하게 살고자하는 것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현대사회 청년들에게는 이러한 인간다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몇 가지 사회구조적 문제와 세대적 갈등상황 등이 존재한다. 일자리, 주거, 다양성의 결여 등이 그 대표적이다. 

과거 희생과 공동체를 중시해오던 기존의 일부 세대들이 존재하는 조직체계에서는 ‘우리회사’를 강조하고 스스럼없이 이를 청년세대에게 요구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불확실성 속에서 대부분의 청년세대들은 지금 일자리가 언제까지 안정적일지, 윗세대가 자리를 잡고 버티는 상황에서 승진은 할 수 있을지, 입사과정 중 다른 이들이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내정되어 들어오는 불공정 과정 등을 본다. 이러한 고민은 그나마 일자리를 찾은 청년들의 고민이다. 

현실은 끊임없이 순위 경쟁에 갇혀있고, 자신의 다양한 길을 가기보다 학교, 교사, 부모가 펼쳐주는 울타리 안을 살아가다보니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대학이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이들이 더 많다. 

사회구조 속에서도 청년들은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기본조건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그 수가 부족하고 스펙을 쌓아도 더 많은 스펙을 갖춘 친구들에게 밀려난다. 불안정고용 영역에 있을수록 처우 역시 좋지 못하다. 오히려 고용구조를 악용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구조 에서 노동인권은 과연 청년들에게 지켜지고 있을까?   

주거는 어떠한가? 청년세대가 원하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는 도심에서 내 몸 하나 가눌 곳을 얻는 건 어떤 의미일까? 보증금은 제외하고도 은평구에 작은 방하나 마련하려면 월세 30~40만원의 지출은 가볍고, 전세가는 거의 2억에 달한다. 조금 더 욕심내고 가정을 꾸리고, 아파트를 욕심내 본다면 4~6억을 준비해야한다. 열심히 모으고, 대출을 받으면 살 수 있는데 저축을 하지 않거나, 근성이 없다고 나무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출발 지점에서부터 살펴보면 대학이 마치 전부인 사회에서 한 학기 적게는 2~300만원 많게는 600만원도 하는 대학 등록금을 감당해야한다. 시작 선에서 청년들은 2~3천만 원을 들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빚지고 시작하게 된다. 또 안정적 일자리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200만원 전후의 수입으로 월세, 학자금, 생활비 등을 해결하며 결혼을 바라보고, 4~6억을 모아 집을 사기까지는 아니 2억의 전셋집 하나 빚 없이 마련할 때 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인간 생활의 3가지 요소 중 하나 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청년 세대에게 인권은 정말 지켜지고 있는가? 가난하더라도 적어도 어딘가 누울 곳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현대사회에는 다양한 개개인의 성향과 성격, 그리고 삶의 문화를 무시한 채 정해진 답을 요구하고 있다. 다양성이 결여된 사회는 어떠한 창의적 활동도 새로운 발전도 지속가능한 사회도 유지하지도 만들지도 못한다. 개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며, 개개인이 존중받는 것을 모두 무시당하기 때문이다.

획일화된 교육방식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매체의 발달은 국가 간 거리를 줄였고, 문화 역시 더욱 가깝게 수용되어 다양성에 대한 욕구는 높아졌다. 이는 앞으로 더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다양성을 다른 것, 다양한 방식, 문화로 보는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바라보거나 규정한다. 이러한 의식 속에서 다양성의 높아져가는 욕구에 비해 위축되게 만드는 사회적 폭력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러한 영역을 특히 20~30대가 가장 많이 겪고 있다. 

몇 가지 이야기로 풀어보면서 사실 어쩌면 청년 세대만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먼저 선배들 중에도 일자리와 주거, 다양성에 대한 고민과 불편 함들에 맞서온 이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현재 사회적 구조와 환경 속에서 청년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아주 작은 기본적 권리를 바라는 것은 당사자 아닐까 싶다. 누구나 지금 인간답고 존엄하게 살아가고 싶다. 지금 청년들도 그러하다. 

신효근 / 은평구인권위원  what_s_up@naver.com

<저작권자 © 은평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은평시민신문 '2020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 선정
은평시민신문 '2020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 선정
민주당 “하위 20% 28일 개별 통보”…이의신청 가능
민주당 “하위 20% 28일 개별 통보”…이의신청 가능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