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는 마을공동체의 다양한 사례들과 은평마을의 스토리가 담긴 재미있는 마을여행 콘텐츠를 개발하여 우리 지역만의 특징적인 휴식과 치유의 마을여행 탐방코스를 만들고 은평지역의 마을여행 관련 단체와의 협력체계를 구축, 지역의 주민들과 탐방객이 서로 상생하는 마을여행생태계를 조성하고자 2019 은평구 마을여행 큐레이터 교육을 했다.

마을여행 큐레이터는?

10월 첫 날 시작된 마을여행 큐레이터 교육은 마을여행 큐레이터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마포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포만보’ 탐방을 통해 타 자치구에서 마을여행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는 총 9강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숲을찾는사람들 강세훈 대표가 오랜 현장 경험을 살려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큐레이터의 정의와 역할, 해설 기법. 여행콘텐츠 기획 및 구성, 스토리텔링, 시나리오 작성, 관광객 심리 및 특성 등 마을여행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 중심의 강의와 작성한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시연을 통한 상호 피드백 시간을 갖으며 마을여행 큐레이터로서의 활동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수업으로 역량을 강화 할 수 있었다. 허스토리마실 이사 정순희 선생님은 ‘내가 사는 은평은’ 은평의 역사와 지형적 특징, 은평의 탐방지에 얽힌 역사, ‘은평, 어디까지 가봤니’ 은평의 자연, 문화적 자원, ‘우리동네 왜 왔니? 보여주고 싶은 은평, 보고 싶은 은평 등 은평구에 있는 사례중심으로 강의를 했다.

탐방은 마포구청에서 운영하는 마을여행 코스 ‘연남, 바람 불어 좋은날’에 탐방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었고, 하늘도 맑아서 탐방하기 좋은 날이었다. 탐방은 홍대입구역 3분출구에서 시작하여 동네 빵집인 푸하하크림빵을 거쳐 연남동 기사식당거리, 연남동공방골목, 휴먼타운, 세모길, 경의선 숲길을 거쳐 다시 홍대입구역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였는데 탐방지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휴먼이었다. 휴먼타운은 주거환경관리사업으로 전선 지중화사업, 가로환경개선, 주민커뮤니티센터 건립 등을 추진한 곳으로 하늘이 펑 트여있었고, 정돈된 길들이 인상 깊었다. 

수업 마지막 날, 여행 시연과 소감나누기, 수료식이 있었다. 1강 때 교육생 전원에게 10개의 코스를 선택하게 한 후 직접 답사를 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게 한 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생들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유창하게 탐방객(탐방객 역할을 맡은 참여자)를 안내했고 실습이 끝난 이후에 서로가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매주 화, 금. 두 번에 걸쳐 교육을 받느라 시간이 빠듯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답사를 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여 실습을 준비한 교육생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치 진짜 해설하시는 분들이 해설하는 것처럼 잘 해서 다시 한 번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교육이 끝나고 이춘희 은평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이 은평마을여행의 비전에 대한 짧은 강의를 해주었다. 강의가 끝나고 수료증 수여 후 교육생들이 정성스레 만들어 온 음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활동계획, 은평마을여행의 방향과 후속모임 진행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동안 교육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갖기 어려웠는데 음식을 나누며 서먹서먹했던 관계도 좋아지고 마을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짧지만 굵었던 수업이니만큼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생각한다. 덕분에 푸짐한 먹거리와 함께 훈훈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2019년 마을여행 큐레이터 교육이 끝난 후 교육생들이 쓴 만족도 조사에서 은평구 탐방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후기를 반영하여 바로 이어서 2019년 마을여행 큐레이터 심화교육을 했다. 2019년 마을여행 큐레이터 교육이 현장에서 활용할 정보와 기능을 익혔다면 심화교육은 마을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우수 사례 마을공동체를 탐방하여 마을여행 큐레이터로 활동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은평구마을공동체 그 처음과 지금까지’, ‘마을공동체의 이해’, ‘왜 마을공동체가 필요한가?’ 등 마을공동체에 대한 강의와 마을탐방으로 이어진 심화교육 역시 추운 날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생들의 열기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다음은 마을 탐방을 마치고 작성한 후기를 소개한다.

-은평에 오랜 시간 살았음에도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지고 마을 곳곳을 돌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늘 익숙했기에 소중하고 그 가치와 귀함을 몰랐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내 스스로가 먼저 마을을 가치 있게 여겨야 내 마을을 소개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또 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주민자치와 공동체 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은평구에 살면서도 내가 늘 다니던 길 외엔 잘 몰랐는데 전체적인 은평구의 역사와 다른 동들의 이야기와 마을공동체 사례 등 마을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알게 되어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 심화과정에서는 타지에서 은평구에 탐방을 왔을 때 어느 부분을 부각시켜 돋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는 계기였고 특히 아무 감흥 없던 골목길도 정이 가고 골목과 골목을 잇는 중간 지점마다 마을공동체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 있어 재미를 느끼며 공부했다.

 

-마을 공동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어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직접 답사를 해보고 탐방을 실제적으로 가보니 그냥 지나쳤던 길과 건물들을 유심히 살피면서 걷고 다시 한 번 건물들도 보면서 내가 사는 마을에 관심이 많아지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마을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내가 사는 동네의 역사와 마을공동체에 국한되어 생각했던 우물 안 개구리 시야를 폭넓게 은평마을 구석구석을 배우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더 깊이 있게 공부해서 나만의 언어로 된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마을을 곳곳을 다리품 팔아가며 다녀보는 과정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던 곳도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곳임을 알게 되니 새롭고, 그동안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살아났던 시간들이었다. 마을마다 이야기들이 참 많은데 어떻게 하면 연결고리를 만들어 재미있게 구성을 해야 할까하는 고민도 생겼다. 또 하나 엄마, 아줌마의 힘은 정말 위대하구나~ 은평구의 곳곳의 살림살이는 모두 겁 없는 아줌마들이 이루어 낸 성과들이구나~ 나도 아줌마라 신이난다.

 

-제가 알고 있던 건 그저 마을의 겉모습일 뿐 마을 안에 사는 옆집 아줌마와 지난달 새로 이사 온 결혼 이주여성이 마을 안에서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마을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마을 사람들이 우리 마을을 위해 어떤 일을 해냈으며, 마을 이야기가 있어서 새롭게 또 배우는 시간이 됐다. 특히 심화 과정에서 마을공동체나, 주거환경재생사업이 진행되었던 마을들을 돌아보며, 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이 만나 마을여행 큐레이터 교육을 거쳐 새롭게 은평마을여행 길을 만들어 나갈 은평마을여행 큐레이터 교육생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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