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면
무언가 달라졌음 좋겠다.
마술처럼 고통은 사라지고
웃을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그냥 내일이 아닌
새 해 첫날,
처음 걸음을 내딛는 아이를 보며
둘러앉은 부모처럼
흔들려도 희망을 얘기하며
손 내밀었음 좋겠다.
그 손 잡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삭월세 반지하 빼꼼한 환기창에도
노숙인 바람막이 박스 안에도
비정규직 매서운 출근길에도
해고로 피멍 든 가슴으로도
햇살,
고루고루 따뜻하게
사람의 손을 타고
다가갔음 좋겠다.
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