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구청장 “짧았던 방송준비에 미숙했던 점 인정”

신봉규 의원(불광1·2동, 자유한국당)은 은평구청이 방송제작비로 2억 5천만원을 지원하고 8월 28일부터 10월 2일까지 6주간 JTBC에서 방영된 <꽃밭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구정질의를 했다. 신봉규 의원은 관광지 관점의 은평구 방송 노출 정도·메인 제작지원기관 지위 자막 차별화·시청률 분석 등 다각도로 문제점을 검토했고, 내년도 예산에 편성된 ‘불광천 미디어글라스 설치’와 관련해 콘텐츠 없이 시설만 설치하려는 계획을 지적하며 “은평구에는 현재 관광활성화 정책에 대한 계획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총괄적으로 지적했다.

<꽃밭에서> 방송제작비는 총 7억6900만원 중 2억5000만원을 은평구가 부담했고 양평군이 1억1000만원, 서울시가 1억원, 나머지는 참여 기업 및 기관 등이 부담하여 제작됐다. 신봉규 의원은 “은평구청은 방송 제작비 중 33% 이상을 부담해 메인 제작지원기관이지만 방송 내 은평구의 소개 시간과 내용을 보면 양평군과 큰 차이는 없었고, 1회차 프로그램 분석 결과 실제로 은평 관광지에 대해 시청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편성 분량은 5분여에 지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은평구의 관광지로서 홍보는 거의 없었다는 평가가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봉규 의원은 “메인 제작지원기관으로서 요구되는 자막 또한 다른 기관과의 차별화가 되지 않았으며 방송 장소로 사용된 향림도시농업체험원과 구산동도서관마을의 경우도 ㅎ농업체험원, K도서관마을로 소개되어 시청자들이 알 수 없는 내용으로 표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꽃밭에서>가 은평한옥마을 소개와 은빛초등학교에 정원을 꾸미는 내용은 연예인이 출연하였다 하더라도 프로그램 자체가 교양 프로그램이다보니 전반적으로 3회 평균시청률이 0.91% 이내로 나왔다”며 이에 대해 “오로지 장소제공과 제작비 지원 역할 외에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과 구성에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봉규 의원은 이 같은 모습을 통틀어 “사전 기획을 통해 제안사를 모집한 것이 아니라 제안사의 의견에 제작비를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초래된 문제”라고 결론을 지었다.

또한 내년도 예산에 편성된 ‘미디어글라스 설치 등 불광천 방송문화 거리조성’ 예산으로 5억여원을 편성한 점에 대해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고가의 미디어글라스부터 설치하고 나면 방송문화거리조성의 기본이 될 것이다는 (관계부서의)답변은 너무도 무책임한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미경 구청장은 “<꽃밭에서>는 연예인으로 구성된 예비정원사들이 각박한 도시에서 꽃과 정원을 가꾸며 소통과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프로그램으로 은평구 브랜드이미지인 ‘북한산 큰 숲’, ‘내일을 여는 은평’과 잘 부합해 은평구의 관광명소를 홍보하기에 적합하다 판단하여 예산을 지원한 것”이라며 “이번 제기된 미흡한 점을 숙고하여 향후 방송제작 지원시 반복되지 않도록 사업계획서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영호 교육문화국장도 “이런 프로그램은 흔치 않은 일이고 방송 계획서를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아 은평구에 홍보를 적용할 것인지 충분히 검토했어야 했는데 제작기간이 많지 않고 급히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광천 미디어글라스 설치에 앞서 콘텐츠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서 김 구청장은 “유튜버를 양성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게시 공유하여 유튜브 방송을 통해 새로운 문화 경제를 만들어내고 취업이나 진로 문제로 시달리는 청춘 세대들에게 특유의 창의성으로 활발한 개인 창작물 발표와 버스킹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무대로 불광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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