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여성네트워크, 은평여성정책포럼 열고 여성정책 논의

은평구의 여성 정책은 어떻게 이루어져 왔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4일 서울혁신파크에서는 지난 5년간의 은평구 여성친화도시를 점검하고 (가)은평구 성평등지원센터 도입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논의하는 은평여성정책포럼이 열렸다. 은평구에서 여성 정책으로 펼쳐지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에서의 범죄예방 환경개선 사업, 이말산 여성테마길 조성사업 추진 경과,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의 역할, (가)은평구 성평등지원센터 도입을 위한 사전조사, 젠더 모니터링의 필요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지역정책 전반이 성평등하게 추진돼야 여성친화도시”

지난 5년간 은평구의 여성친화도시 추진 과정에 대한 설명은 고은경 은평여성네트워크 공동대표가 맡았다. 은평구는 2015년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고 정책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성평등 정책 추진기반을 구축하고,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실시해왔다. 

고은경 공동대표는 “사회적인 약자들과 여성들을 위한 눈높이에서 도시를 설계하는 일, 여성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여성친화도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공간이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는 도시, 행정주도의 도시에서 거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도시, 안전하고 행복하고 여성들이 살맛나는 도시로 만드는 것, 거주민의 제한적 참여와 의사결정에서 벗어나 모두의 평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며 여성친화도시의 변화 방향을 설명했다. 

여성친화도시 위한 환경개선사업과 이말산 궁녀길 추진 중

은평구가 여성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도시안전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추진 중인 것 중 하나가 구도심의 환경개선사업이다. 수색동 물빛마을이나 응암3동 다래마을 등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실시하면서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은평구청과 협업하는 서부경찰서 생활안전계 김민섭 계장이 발표했다.

범죄예방 환경개선사업은 담벼락 같이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없애는 ‘자연적 감시’, 보호공간에 대한 출입을 통제해 범죄를 줄이는 ‘접근통제’, 공적영역과 사적인 영역을 정확히 구분해 잠재적 범죄자에게 이런 점을 인식하게 하여 범행시도를 어렵게 하는 ‘영역성 강화’ 기법 등을 포함하는 사업이다. 

김민섭 계장은 “다래마을과 함께 노후화된 담벼락 벽화 그리기, 불필요한 담장 허물기, CCTV와 비상벨 설치, 바닥에 솔라 표지병 설치 등을 실시했고 이를 통해 17년도 성범죄가 16건 발생했으나 올해는 3건으로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평구청에서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주관하는 가족정책과는 올해 진관동 이말산에 여성테마길을 조성했다. 이말산에는 최효원 묘역과 상궁 옥구임씨 묘역 등 궁녀묘가 다수 있는데 구청은 궁녀를 조선시대 전문직 여성으로 조명하고 그들의 삶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긴 테마길을 만들었다. 발표를 진행한 구청 가족정책과 윤미경 팀장은 “과거에는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는 것들이 워낙 없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활동한 궁녀들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지역에 있는 자원과 연결 한다는 의미로 궁녀길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평구성평등지원센터, 왜 필요할까?

은평구청은 성평등한 지역을 만들고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은평구성평등지원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여성사회교육원이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박차옥경 책임연구원은 은평지역 여성활동가 10인을 중심으로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은평구 전반에 성인지 감수성 제고 △성평등·안전 등 위한 새로운 공간 필요 △성인지 역량강화 위한 교육·연구 등을 위해 성평등지원센터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혁신파크에는 2017년부터 서울시 성평등활동가지원센터가 만들어져 운영 중에 있는데 시민사회 활동가 성평등 및 성인지교육이나 여성시민사회단체 설립에 관한 성장지원, 성평등 활동가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성평등활동가지원센터의 신민자 팀장은 “은평구에 성평등지원센터가 생긴다면 센터의 경험과 운영방안, 노하우, 통일된 프로그램들을 같이 협의하면서 네트워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 성평등 정책제안활동을 하고 은평구 행정과 사업을 여성주의 관점으로 모니터링하며 개선안을 제안하는 정책감시 활동가 이상희 씨는 “앞으로 은평구에 성평등지원센터가 만들어진다면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던 모니터링 활동을 젠더나 여성주의 관점으로 은평구 정책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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