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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 확보 위한 ‘통일박물관’ 건립 추진될 듯
  • 정민구 기자
  • 승인 2019.11.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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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지역브랜드 약하고 관련 유물 없지만
-문화시설 확보와 통일 이미지 강조 위해 건립 추진
-건립비만 155억 원·운영비 매년 4억 7천만 원
-“매년 14억 수입 나와야 경제성 있다” 분석

통일박물관 및 이호철문학관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 내용 중 사업 한계 내용.

은평구청이 내년부터 ‘통일박물관’ 건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지역브랜드가 약하고 관련 유물이 없어 박물관 설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는 건립 타당성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관내에 문화시설이 부족하고 서울과 한반도 이북 지역을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하는 은평이 공간 특성을 살려 ‘통일’ 중심의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제기돼 박물관 건립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부지매입 등 초기투자비용이 155억 원이 필요하고 연간 시설 운영비가 약 4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점과 대관 수입·입장료 수입 등 연간 편익이 14억 원씩 발생해야한다는 점은 경제적 타당성이 분명한 것인지 따져봐야 할 지점이다. 단적인 예로 입장료가 1천원 수준의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지난해 65,110명이 방문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통일박물관의 입장료를 7천원으로 책정했을 때 연간 8만여 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다.

분단 문학 거장 이호철 선생 기리는
문학관도 함께 통일 박물관에 들어설 듯

통일박물관 대상지 위성사진

‘통일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 결과가 지난 10월 4일 공개됐다. 도시경영연구원이 진행한 이번 용역은 환경 분석과 경제성 분석 등이 담긴 통일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와 박물관 성격규정·건축·전시 기본구상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3800만원 예산이 소요됐다. 이번 연구에는 분단문학의 거장 이호철 선생을 기리고 알리는 ‘이호철 문학관’도 박물관에 포함될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은평이 과거부터 서울과 이북을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온 역사적 가치 △교통·물류 길목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 △이호철문학관·국립한국문학관 등과 상호 연계 가능한 점 △인구대비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과 높은 문화시설 수요 △통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사회적 배경 등이 통일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으로 분석됐다.

반면 박물관 건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관련 유물 개수가 부족해 박물관으로 정체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점과 은평에 비해 파주·고성 등 이북 접경지역이 통일 이미지에 대한 지역이미지가 강세하다는 점이 핵심적인 한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용역 결과에 대해 은평구청은 “은평의 통일 문화자원을 활용해 미래 통일 비전을 제시하고 박물관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담는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 조성”이라며 연구 결과의 시사점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은평구청은 통일박물관의 방향성을 ‘남북의 통일, 세대 간 화합, 문화예술의 통합 의미를 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은평의 통일 비전이 담길 수 있는 공간, 교육형 체험 공간, 다목적 문화 공간, 통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박물관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철 문학관을 통합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는 단순히 물리적인 통합이 아닌 박물관에 생길 외부 광장공간을 활용해 문학관을 조성하는 것을 제시했다.

박물관 공사에는 공사비·용역비·부지매입비 등 초기투자비용으로 155억 원이 소요될 것이라 분석했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매입할 부지는 진관동 161-19번지(3,308m2, 1000평)로 은평경찰서 맞은편이다. 또한 센터장 등 4명의 인건비와 시설관리비로 매년 4억 7천여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른 연간 편익으로는 대관 수입 2억 9천만 원, 임대수입은 936만 원, 프로그램 및 공연 입장료 수입은 5억 7천만 원, 전시관 입장료 수입 6억 원 등 총 14억 8천만 원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비용편익 분석에서 ‘경제성 있음’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인근 유사한 규모의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등에서는 어른 입장권 1천원이고 청소년 입장권 500원인 상황에서 2018년 입장객이 64,110명으로 집계됐었는데, 타당성 용역이 분석한 것과 같이 통일박물관 입장료가 7천원인 경우에 8만 6천여 명의 주민이 방문해 편익이 발생할지는 의문이다.

이 같은 내용의 통일박물관 건립은 내년부터 바로 추진되지는 않는다. 내년 예산에는 온라인 네트워크 상 홈페이지부터 구축하기 위해 5천만 원 예산을 편성했으며, 시설 건립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에 서울시 투자심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구청은 예산확보 등을 위한 절차로 내년도 상반기에 서울시 투자심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자 심사가 통과 된다면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내년도 하반기에 설계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타당성 용역에서 편익 발생이 과장되게 분석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타당성 용역은 건립을 추진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에서 진행한 것이라 보면 좋을 것 같고, 나름의 분석 방법으로 조사한 것이기에 이에 대해 구청이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민구 기자  journalkoo@e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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