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마을이 만나 함께 만들어가는 혁신교육축제

10월25일(금) 오전 9시 30분. 진관중 청소년 700여명이 구파발 롯데몰 앞에 모여들었다. 선생님이 가자해서 어쩔 수 없이 온 친구들도 있었지만 호기심과 설렘이 가득한 표정의 청소년들이 대다수였다. 분홍색 리플릿을 받아들고 들어선 혁신교육축제 한마당.

입구 오른편에 자리 잡은 「북극곰을 살리기 위한 기부뱃지 만들기」 부스부터 시작해 「로봇조정하기」 「로켓은 우리를 싣고」 「우주의 보석을 만들어보자」 「블록코딩 체험하기」 「분자요리사」 「화학정원 만들기」 등 과학의 다양한 영역의 동아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8시부터 준비하여 10시에 청소년들을 맞이한 부스는 모두 68개이다. 그 중 청소년들이 운영하는 부스는 28개나 된다. 5월부터 친구들과 탐구, 실험, 체험 활동을 하며 축제 참여를 준비해온 개미(개성있고 재미난)동아리들과 내수내만(내 수업은 내가 만든다)의 청소년들이다.

살아가는 힘이 한 뼘 더 커졌을 아이들

「책읽는 어린이, 신나는 학교(은도사협)」 「감성아 놀자(너느로)」 「마을을 누려보자(평생학습관)」 등 청소년들을 지지하며 응원하는 21개의 기관들이 혁신교육지구사업에 참여하며 체험 부스를 꾸렸다. 뿐만 아니라 혁신교육지구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을 곳곳에서 청소년을 만나고 있는 은평교육복지센터를 포함한 청소년기관들,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특성화고등학교들, 「자전거 균형잡기」 「적정기술」 「파쿠르」 신선한 체험을 진행해준 크리킨디센터 등 혁신파크 내 단체들까지 참여하여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가 되었다.

역촌초와 신진과학고 학부모들과 사회적경제 창업동아리들이 먹거리를 책임지며 롯데몰 앞 광장을 꽉 채웠다. 유재준 서부교육청 교육장의 개막 선언에 이어진 공연은 무려 23팀이었다. 60명의 진관중 오케스트라를 포함하여 은빛초등학교, 상신중의 합창, 댄스, 노래, 뮤지컬, 사물놀이, 국악연주, 뮤직비디오까지 5시간의 공연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이 열정과 에너지가 학교의 작은 교실에 담아 질수 있을까? 춤추고 노래한 후 무대를 내려온 청소년의 표정은 밝다. 상기된 표정에서 살아가는 힘이 한 뼘 더 커졌을 것이라 느껴진다.

아이들과 함께 응원하러 온 선생님들도 ‘잘할까?’ 하는 긴장된 표정으로 맨 앞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순식간에 ‘잘하는구나’ ‘잘했다’ 로 바뀌며 공연을 무사히 마친 청소년들에게 환호를 보낸다. 창의체험 시간을 내어 온 대성중, 신도고, 대성고 청소년들의 환호는 보는 사람마저 흥분하게 했다.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온 몸을 흔들어대는 아이들, 이 청소년들을 품기엔 무대와 장소가 작았다. 마을 전체가 무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버스킹 존의 피아노 연주는 무대의 화려함은 없었지만 진지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노래방에서는 쉬지 않고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오늘 하루는 경쟁과 입시를 잊고 그동안 배운 것, 아는 것을 동생과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갈고 닦은 자기의 실력을 보여준 마을에서의 하루가 ‘어 괜찮네!’였으리라. 친구들과 함께한 하루가 ‘어 재밌네!’였으리라. 학교가 아닌 마을도 안전하고 재미있는 곳이야!!! 이미 알고 있겠지만.

마을과 학교가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 함께 만들어봐요

어린이 청소년이 학교와 마을에서 삶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구청, 서부교육지원청, 지역사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여 학교-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해 나가는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되어 올해로 3번째인 혁신교육축제는 청소년동아리, 사업기관, 혁신학교 등이 참여하여 함께 준비하였다. 그동안 혁신파크에서 진행했는데 올해 건물과 도로 공사가 진행되어 불가피하게 구파발 역 부지로 옮겨 진행했다. 먼지가 많아 아쉬웠다. 내년에 좀 더 쾌적한 공간이 청소년 축제에 제공되길 희망해본다.

68개의 부스를 진행한 930명의 운영자, 68명의 진행요원들 그리고 참여한 상신초, 진관중, 상신중, 대성중, 신도고, 대성고를 비롯한 특성화고 청소년들과 선생님들, 구청과 교육청 관계자분들, 그리고 우리 방과후지원센터 선생님들 모두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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