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감기 예방법이 많이 나오죠? 가만히 듣다 보면, ‘어, 이건 좀 모순인데’하고 느껴지실 때가 있지 않았나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라고 했다가, 몸을 찬물에 담그면 감기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했다가 말이죠. ‘그럼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이 바이러스 유행 시기의 행동 수칙이 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감기 기운이 시작되려고 하는 으슬으슬할 때는 평소에 좋은 행동도 피해야 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수영을 한다?

수영을 하거나 찬물에 몸 담그는 것은 건강할 때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수영을 하면 내열면역성이 키워진다고 하는데요, 주위 온도의 변화에 따라 체온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도록 미리 훈련이 되어 있으면, 환절기에도 좀 더 체온 유지가 잘 되고 면역력이 좋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으슬으슬 감기 기운이 느껴질 때는 찬물에 풍덩 들어가면 더 큰일 나겠지요? 자칫 방심하고 평소대로 수영하다간 비염이 부비동염으로 발전하거나, 감기가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감기 기운이 시작되면 체온을 잘 보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이 별로 없는 사람 중 누가 감기에 더 잘 걸릴까요? 감기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질환이니 관계가 많은 사람이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 감기에 더 잘 걸릴 것 같지만, 연구 결과는 반대입니다. 평소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좀 더 다양한 관계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면역력이 더 좋아 결과적으로 감기에 덜 걸린답니다. 평소 건강한 상태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가볍게 앓으면서 면역력을 획득하고, 다양한 관계가 정서적으로도 건강할 수 있게 해주므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관계가 건강한 이들도 바이러스의 집중 유행 시기에는 가능하면 꼭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만남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요? 본인의 활발한 관계가 매개가 되어 바이러스가 여기저기로 옮겨질 수 있으니까요.

비타민C를 먹는다?

비타민C를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대체로 건강에 효과가 없고, 오히려 신장 결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감기 기운이 시작되려고 할 때 고용량의 비타민C는 호흡기 증상을 완화시키고 감기 이환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제로 만들어진 비타민C든, 과일쥬스든, 뱅쇼든 바이러스 감염의 초기에 항산화효과를 위해 복용할 수 있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들이었나요? 물론 감기 걸리기 전이나 감기에 걸리고 나서나, 언제나 건강에 좋은 행동들도 있습니다. 바로 금연, 절주, 숙면, 손씻기요! 환절기는 기온의 변화로 인해 우리의 면역력도 떨어지지만, 바이러스가 한층 위세를 떨치는 시기이기도 하니, 적절한 관리로 건강하게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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